오늘 Bestbuy에 가서 결국엔 TV를 사고 베네주엘라와의 준결승전을 보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 회사들의 TV들이 전시되어 있던데, 삼성 LCD가 높은 가격에 진열되어 있고 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더라. 도시바나 샤프보다 비싼 가격표을 달고 있었다. LG TV들도 있던데 삼성TV보다는 약간 낮은, 보통 일제 TV와 비슷한 가격으로 전시되어 있드라. 삼성 제품은 정말 고급 가전이 되어버린 것일까?
여튼 $299짜리에 + 4년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추가해서 세금 포함 $374.24에 질렀다. 덕분에 이번달은 점심으로 냉동 식품 좀 많이 먹어줘야겠다.)
가서 보니 삼성 LCD 일부 품목이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서 19인치 LCD TV, PC 입력이 되는 걸로 하나 장만하였다. 그리고 한국식당에 가서 곱창전골 포장하나 사고, 한인마켓에 들려 소주 한병 사가지고 왔다. 열심히 셋팅해 놓고 TV를 켜보았다. 영균이 말로는 ESPN에서 6시에 한다더니 6시10분이 넘도록 레슬링만 하고 있다. 내가 남자들 둘이 부둥켜 안는거 보러 지금 TV를 산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다가 바로 야구 중계로 넘어가는데, 이미 2:0이다. 거기다 기대안한 추신수가 3점 홈런 까고.. 이야아~ 논문 쓰느라고 쌓였던 스트레스야 다 풀리는 것 같다.  지금 6회인데 10:1이네. 크흐흑~ 우리나라 야구 왜 이렇게 잘하는 것이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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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오늘 오전 10시까지였던 논문 제출 마감에 간신히 턱걸이로 제출을 해 놓았다.
그리고, 그동안 밀린 잠을 몰아서 자놓고, 배고픔때문에 일어나서 라면 하나 올려놓았다.
역시 저명한 학회는 제출일 연장도 없고, 시간도 맞추어서 정시에 마감시켜버리는구나.
성대 이박사님 말씀으로도 여태까지 연장한 적을 본적이 없으시다고.. ICDE의 경우에나 딱 한번 있었다고 하던가..
일단 내 손을 떠난 관계로 속은 후련하다.  준비 기간에 여유가 좀더 있었더라면  더 잘 쓰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이 학회 경쟁률 치열하다 못해 박터지니.. 내  Paper #가 605인걸 봐서 어림잡아 700편 정도 접수된 듯 싶고, 보통 100편도 안되는 논문만 실으니까 채택율이 한 12~15% 내외일까..
뭐,이미 내손을 떠났으니, 오늘은 맘껏 놀고, 낼부터 다음에 파먹을 것들이나 깊숙히 생각해야겠다. --;
전년도 논문들을 보면서 주제도 다시 좀 정해보고..그러면서, 이번 논문 확장본 만들어서 저널에 내는 작업도 해야겠지.

그리고 그동안 부은 배를 꺼트리기 위해 자전거를 다시 타야겠다. 운동이 필요한 몸매가 되어가고 있다. ㅋ
 
그나저나, TV가 고장나서 아무 프로도 볼 수 없으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답답하네. 쩝.

4/29에 한국에 들어갈 때까지, 오늘 하루 푹쉬고 다시 면벽수행이나 해야겄다.
Posted by Bart
지금은 논문 작성중. 문교수님이 저번에 작성하신 논문이 다시 SIGMOD industrial sessiond에 채택이 되셨다.
성대 이박사님과 계속 작업하신 이번 작업으로 Flash memory 주제로만 내리 3년째 SIGMOD에 논문을 싣고 계신다(3 Combo!!)
근데 여기 paper submission도 3/13까지라, 내 submission date와 겹친다. 거기다 갑주 논문도 있으니, 걱정이다. 내 논문에 신경 많이 안 쓰셔줄 것 같아서..
덕분에 이박사님은 다시 투산에 오실 듯 싶고, 갑주는 5일날 떠나더려던 연기해야 할 듯 싶고....
도시유키는 자기 출신대(교토대)에 2년간 연구 교수로 있겠다고 한달 정도 일찍 먼저 귀국한댄다.
뭐 그 친구에게는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지 모른다. 여기 있는 동안 그 친구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못하고, 공부도 별로 못해놓으면서 시간 죽이기 하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깐...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ㅡ.ㅡ

이제 남은 기간 정말 얼마 안남아서 열심히 논문 작업해야 하는데, 구현 하나를 더 해서 추가를 할까 말까 심각히 고민중이다. 가뜩이나 논문 작성하기 빠듯한 마당에 괜히 욕심 부리는 듯 싶기도 하고, 그치만 또 넣으면 더 쌈빡해 보이기도 할 듯 싶고...

이거 제출 끝나면 또 바로 KRF도 과제 신청 기간이 며칠 안남아지는 관계로 3월은 욜라리 바쁘게 지낼 듯 싶다. 쩝.
그래도 이런 일로 바빠본다는게 어디냐.... 아이씨~ 국내서 진작 이렇게 좀 해볼 수 있었음, 나이들어가지고 여기와서 이 고생 안할터인디..


  
Posted by Bart
50일이 넘게 글을 안 쓰게 되었네. 참 블로그나 미니홈피나 만드는 건 쉬워도 꾸준히 글쓰기란 참으로 어려운 듯 싶다.
글을 안 올리는 사이에 한해가 지났고, 필요없는 나이만 먹게되었다.
지금은 성대 이박사님 박사과정 친구가 VLDB'09에 제출할 논문을 준비하느라 방문중이라서, 내 오피스와 내 아파트를 같이 공유하면서  함께 숙식하고 있다.  침대 매트만 빼낸걸 그 친구 주고 나는 침대를 평상인 듯 쓰고 있다.
오피스키나 방문연구자 등록등을 하려면 여기 UA는 행정업무가 굉장히 더디므로, 그냥 안하기로 하고 나랑 꼭 붙어다니면서 생활하는 쪽으로 결정되었다. 여튼 둘다 논문 제출을 위해서 열공을 해야 하는데... ㅋ 이 친구와 죽이 잘맞는 관계로, 집에 들어가면 맨날 음식해 먹으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와서 한국 음식을 못먹게 될 줄 알았는데,
한국 아줌마가 배달해주는 도시락과 함께 내가 먹고싶은거 요리해서 먹으니까(문교수님도 이제 같이 도시락 주문해서 식사하신다) 매 끼니의 50% 정도는 한국 음식을 먹는 것 같다. ㅋ 나날이 요리실력도 늘어난다. 엊그제는 동태찌개, 오늘은 낙지볶음에 콩나물국... 누가 나를 한국에서 밥 한번 혼자 제대로 해본적 없는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영균이나 갑주나 모두 내가 요리를 잘한다고 한다. ㅋ

영균이는 차를 샀다. 720만원주고 아반테 2004년식을... 도시유키는 낮과 밤이 뒤바뀌어 저녁 6시에 출근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듯 하다. 왜 저럴까? 여기 미국에서 한국/일본 시간대에 있는 것마냥 살고 있다.
나는 문교수님의 대학원 DB 강의를 청강하고 있다. 일단 수업강도가 한국의 대학원 강의와 견주어 아주 높다.
DB 하부구조를 코딩하는 텀 프로젝트도 있고, 수업 진도도 여러 주제를 팍팍나간다. 덕분에 아직 안 접해봤거나, 피사적으로나 알고 있던 DB internal들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일 관련해서는 첫번째 버전의 코드를 작성하여 실험을 한 것이 성능이 뒤죽박죽으로 나와서 좀 애를 먹었다.
알고리즘의 최적화화 메모리 누수를 잡아서 좀 성능 개선을 하고 다시 테스트해봐도 아직도 버벅거리길래 원인을 찾아보았더니, STL Vector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듯 싶었다. 해서 애들을 모조리 array로 바꾸어서 처리했더니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인덱스 종류도 몇가지를 더 추가하였다. 처음엔 두개 뿐이던 인덱스가 이젠 4개고, 얘네들을 섞어쓰면 또 몇가지 다른 특성의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오늘 문교수님과 다시 이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미팅을 했는데, 탁자를 탁 두드리면서 괜찮네 하신다. 하지만 입력 데이터의 크기가 줄어진 만큼 원 알고리즘보다 수행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듯 싶다라고 하시면서, 좀더 점검해 보자고 하신다.
다시 보니 컴파일 최적화 옵션을 다르게 햇다. 하나는 -O3, 하나는 -O2 그래서 옵션 통일하고 다시 테스트를 해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원 코드가 터무니 없이 빠르게 나온다. 문교수님이 수행시간을 뭘로 쟀냐고 해서, 그냥 라이브러리에 있는거 가져다 썼다고 했는데, time 명령어를 이용해서 elapsed time을 재던가 아니면 코드 내에 gettimeofday를 이용해서 재보는게 좋겠다 하신다. 이 조언을 크게 고민안하고 여태까지 진행시켜왔는데, 방금 전 코드를 돌려보니...
원 알고리즘에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는  user time과 system time만을 리턴시키고 real time은 돌리지 않은 거였다.
긍까 내 알고리즘은 elapsed time 시간을 재고, 원 알고리즘이 user+system time만 리턴을 시키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그 결과만 출력해서 보니까 당근 원 알고리즘이 터무니없이 빠르게 나오는거다. 아이씨....
여튼 코드 손 안대고 성능향상 2배이상이 되는바람에 좋긴 하다만, 그간 내가 멍청한 짓을 한거였어..

* System time이란 : http://en.wikipedia.org/wiki/System_time
* Unix time : http://en.wikipedia.org/wiki/Time_(Unix)
   - system time: 커널에서 프로그램의 처리를 위해 이용되는 시스템 호출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예. fork 등
   - user time: 유저 프로그램의 처리에 걸리는 시간
   - Real time: System + user time + 기타 I/O 연산 시간 등이 추가된, 프로그램의 총 수행 시간(elapsed time)

* gettimeofday란 함수를 사용하면 코드 상에서 microsecond 단위로 수행시간을 측정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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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12/23/08]

1.  그간 여러 일들이 있었다. 11월말에 성균관대 이상원 교수님이 SIGMOD'09 submission을 위해 잠시 다녀가셨다. 덕분에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양식을 먹게 되었다.  얘기하시는 것을 잠깐 들어보니 SIGMOD'07부터 계속하시는 Flash memory DBMS 관련한 주제로 논문을 쓰신 것 같다. 영균이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여친 보러 갔다. 1/12에 돌아온댄다.

2.  미국의 기름값이 무척 싸졌다. 1갤론=3.789리터에 $1.55 달러까지 내려갔다. 아파트하고 학교간 거리가 가까워서 기름을 한달에 한번밖에 안넣지만...씁.. 핸드폰 고장났다. 화장실에서 용변보면서 만지작 거리다가 SIM 카드를 건드렸는지, 자꾸 비번을 요구하길래 머릿속으로 생각난 번호 몇개를 넣어봤더니, 비번 입력 오류 초과라면서 아예 먹통이 되어버렸다. 이젠 켜지지도 않는다. 아직 안 쓴 통화료가 $100정도 들어있는데... 언제 AT&T 지점에 가서  물어봐야겄다.

3. 내가 고안한 알고리즘의 첫 번째 코드를 완성하였다. 문 교수님이 요구하신대로 C++ 코드로 Linux 환경에서 작성하였고, 몇가지 예제 데이터들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의 completeness를 확인하였다. 문 교수님께서 VLDB submission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일을 진행시켜 보자고 하신다. 

여기와서 첫번째로 제안해서 수행하는 과제로 난 XML 질의 처리, 그 중에서도 Holistic twig join상에서의 성능 개선을 위한 2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 그에 대한 실험을 이제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일단 몇가지 예제 테스트 데이터 셋을 가지고, 돌려본 결과 괜찮은 듯 싶다. 좀더 큰 테스트 데이터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인데, 일단 DBLP 460여메가, TREEBANK 83메가, XMark 113메가 짜리를 가지고 실험을 수행하려 한다. 

실험에서 비교할 rival들로는 일단 Nicolas Bruno가 SIGMOD'02에 발표하였던 TwigStack와 PathStack이 있겠고, 다음으로는 Praveen이 보내준 TSGeneric+ 이 우선 되겠다. 나중에 논문 내고 나면, 비교 대상들이 꽤 오래된 코드들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을 듯 싶어, Jiang Lu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 이 친구가 VLDB'05에 발표했던 TJFast 의 코드도 받았다.   또 Praveen의 PRIX 도 다른 스택 기반의 홀리스틱 조인 기법과는 차이가 있지만, 비교 대상에 넣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제 80일 남은 submission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해야지.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일단 Bruno의 TwigStack 알고리즘이 XB-tree를 메모리 상에서 구현해 놓고 디스크 상에서 동작하도록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예전에 Praveen이 GIST Library를 이용해서 disk-resident B-tree로 다시 구현을 해놓았는데, 이놈의 GIST library가 G++ 2.9.5로 컴파일이 된다는 거다. Fedora 10에서 기본 제공하는 g++ 버전이 4.3.2, compatibility package의 버전도 3.4.6. 이 둘로는 라이브러리가 컴파일이 안되어서, 혹시나 하고 G++ 2.9.5를  컴파일시켜서 설치를 시킬려고 해봤더니 또 안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ISO C++ 표준을 제정함에 따라 C++의 grammar와 표준 라이브러리 이름들이 많이 변했다는데, 이들 간의 호환이 안되는거다. compatibility package또한 3.4,6인지라, g++ 2.9.5 환경에서 개발된 GIST 라이브러리는 컴파일이 안된다.
행여나 싶어 G++ 2.9.5를 내장한 이전 리눅스를 찾아보았더니 Fedora4가 이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Fedora4로 OS를 다운그레이드 시켜볼까 하고 찾아봤더니 Fedora 7 이하는 FTP archive에서도 다 날려버렸더라. 이래저래 컴파일시 에러메시지들 찾아보면서 GIST 라이브러리를 고쳐서 쓰던가. 아니면 Praveen이 손본 TwigStack의 코드에서 GIST를 빼버리고, 다른 B-트리 코드를 끼워넣던가 해야한다. TJFast는 또 Java로 작성되어서, 문교수님과 상의한 바에 따라 Java Native Compiler로 바이너리 코드를 만들어 내어 비교를 해주어야 한다. 이래저래 실험하려면 아직 준비할 것들이 많다.


 좀더 일찍 코딩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알고리즘 고안은 10월초에 다 끝냈는데, C++ 에 익숙치 않아서 코딩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버렸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분업화된 랩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고년차가 되면서 코딩을 안하게 되었고,  거기다가 연구소에 있었을 때도 Java 코딩만 했으니.. 심규석 교수님 말씀대로 전산학도는 자기가 고안한 알고리즘을 직접 코딩해서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딩 실력은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절실하드만..
아무튼 몸은 고되지만 코드가 완성되어서 내 머릿속에서 생각했던데로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즐겁다.  내가 한국의 대학원과 연구소에 있었을 때 이런 일들을 얼마나 하고 싶어했던가...  알고리즘을 작성하고, 그걸 구현해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완성시키는 이 단계를... 여기에 와서라도 이런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실정이 몹시 안타깝구나. 지나가버린 내 아까운  황금같은 청춘의 시간들이여~~
Posted by Bart
12/6 오늘은 ASU(애리조나주립대)와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다. UA와 ASU는 애리조나 주에 속한 두 큰 주립대로, 미식축구와 농구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서 운동팀들을 가지고 있어, 서로 경기에서 맞붙는 일이 잦은 듯 싶다. 여기 미국 대학 이름들을 보면, University of 로 시작해서 주 이름으로 끝나는 대학과 주 이름으로 시작해서 state university로 끝나는 대학들은 모두 주립대인 듯 싶다. 그리고 또하나의 규칙 같은 것이 있다면, University of ~로 시작하는 대학들이 보통 그 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이고, 그 다음 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 세워진 주립대가 ~state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듯 싶다.
여기 애리조나도 UA가 먼저 세워졌고, ASU는 훨씬 나중에 세워졌지만, 각 대학이 위치한 도시의 인구에 비례하여,학생 수는 UA보다 ASU가  더 많다고 한다.  여튼 같은 주 안의 두 주립대가 명예대결을 펼치는 관계로 경기 시작하기 6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의 미식 축구 경기는 정말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대접받는 큰 놀이인 듯 싶다. 대학 미식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모두 학교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들을 입고 나와서 응원한다. 이 경기가 어찌나 인기가 있는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골목을 지나가다 암표상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원정경기가 있으면 차를 타고, 원정경기가 펼쳐지는 대학(다른 주 대학이면 다른 주로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데도..)까지 가서 응원을 한다. 학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반 주민들이 말이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면서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 주차장에서.... 심지어 티켓이 없는 사람들도 그냥 주변의 주차장에 모여 앉아서, 고기 굽고 맥주를 마셔대면서 가지고 나온 TV를 보며 응원을 한다. 난, 60인치 프로젝션 TV를 주차장에서 설치하고 보는 사람들도 보았다. TV로 볼거면 그냥 집에서 볼 것이지, 굳이 저 바베큐 기구들과 TV를 애써 들고 나오는 건 뭘까 싶기도 하지만... 여튼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거다.

문제는 내가 파킹 퍼밋을 받은 주차장을 이 대학이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마다 관객들에게 $10씩 받고 개방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 관객들이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고, 불을 지펴 고기를 구우면서 파티를 벌이기 때문에, 주차해 놓은 내 차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는 거다. 특히, 경기 결과가 불만족스럽게 나오면 괜히 누가 내 차에 해코지나 안할려나 싶기도 해서 매우 걱정이 되는거다. 암튼 이번 경기는 UA가 ASU를 이겼고, 차도 멀쩡했다.  다음번엔 큰 경기 있는 날에는 차는 놓고 오던지 해야겠다. 돌아가기 전에 한번쯤은 경기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올해 경기는 마감했으니, 내년 시즌을 기다려야겠지.
Posted by Bart
[11/27/08]

1. 여기는 오늘 추수감사절이다.  길가에 차도 하나도 없고, 학교에 오는 동안 조깅하는 몇몇 사람 빼고는 캠퍼스에도 사람이 없다.
집에서 좀 쉬었으면 좋으련만 구현이 지체된 관계로 계속 학교에 나와서 코딩을 해야겠다 싶었다. 사실 코딩이 지연된 것은 구현에의 내 접근 방식이 좀 틀려서이다. 난 내 알고리즘 구현을 위해 가져온 외부 라이브러리가 그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구현되어 잇는지 몰랐다. 사실 해당 라이브러리가 구현해 놓은 여러 기능들 중 가장 primitive한 것만 뽑아서 쓰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라이브러리를 분석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 셈이다.
이제사 옳은 구현 방법으로 가고 있다.
문 교수님께 11월안에 구현을 마치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공갈이 되어버릴 듯해서 걱정이다.  끄응~ 여튼 빨리 하는 수밖에..

2. 한국에서 처음 왔을때 기름값은 regular가 $3.49였고, 두달쯤 뒤에는 $3.89까지 올라갔었다. 부시와 그린스펀이 말아먹은 미국 경제, 소비침체 어쩌구 덕분에 기름값은 $1.80 까지 내려갔다. 프리미엄으로 만땅을 채워도 $30이 넘지를 않는다. 그래서 이 핑계삼아 자전거 안끌고, 매일 차몰고 다닌다.  요사이 경제 소식들 가운데 그나마 좋은 소식은 이것 뿐이다. Fry's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는데 왠 아줌마가 나한테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잔돈있으면 좀 달라고 한다. 어쩜... 이런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똑같냐... 덕분에 여기도 대학원에 학생들이 몰릴 듯 싶다. 그럼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은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라는 얘기가 돈다.
Posted by Bart

[11/06/08] 1.  계획상 11월달에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구현을 끝마치기로 되어 있는데, 아직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고 있다. 슬슬 압박을 받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프로젝트 관리와 진행에 많은 업무 비중이 있어 코딩을 거의 하지 않았던데 반해, 여기에서는 혼자 from scratch to an implementation for proof of idea 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본인이 직접 구현까지 해서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증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보질 못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연구 환경이란 자유도는 떨어지면서, 분업화는 더 잘되어 있던 그런 분위기였던 듯 하다.

 좋은 점은 과제 진행이나 관리 신경쓰지 않아서 좋고, 죽이되던 밥이 되던 뭐든 다 내탓이라는 것이 좋겠고, 나쁜 점은 혼자 이것저것 다 해야한다는 점이랄까.. 구현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코딩을 소홀히 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모름지기 전산학도라면 자기가 구상한 아이디어는 단기일 내에 구현할 수 있는 스킬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무튼 이 과제만 마치면 난 전천후 외인구단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 물론 그럴려고 여기 온 것이고..

2. UA 한인학생연합 홈페이지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매주 목요일 UA 캠퍼스로 도시락을 배달하신다고 해서 주문을 넣어보았다. 가격은 $7.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비싸다는 서울의 밥값보다 비싸겠지만, 여기에서는 학교 근처 식당에서 밥 사먹으려면 $7 이나 그 이상이 드므로, 그냥 주문해 보는 것이 괜찮겠다 싶었다. 매주 메뉴를 바꿔서 배달을 하시는데, 지난주에는 감자탕, 이번 주에는 해장국이었다. 한국의 왠만한 음식점 밥보다 더 괜찮드라... 감자탕 먹는데 왜 그리 소주 생각이 나던지.. 어디 글보니 여기서 한국 소주를 구하려면 비싸니, 보드카에다 물을 타서 도수를 맞추어 소주 대용으로 하면 된다는 글이 있던디... 이거 한번 해볼까.. 암튼 여기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달의 민족이었다.

3. 날씨가 굉장히 쌀쌀해졌다. 아침엔 섭씨 5도, 낮에도 24도 정도 밖에 안된다. 출퇴근할 때 잠바 안 걸치면 못 견디겠다. 이제 차 안에서 에어컨 안 틀어도 되어서 기름값은 좀 굳겠다.

4. 모 학회에서 자꾸 논문 심사 요청이 날라온다. 여기 와서 벌써 2개나 심사했고, 어제 하나가 긴급으로 와서 보니, 내 분야가 아니라 돌려보냈더니, 오늘 또 다른 논문으로 심사 요청이 왔다. 이거야 원... 앞으로  두 달에 한개 정도만 보내달라고 해야지...심사료 만원으로 날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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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11/02/08] 일요일에 문교수님, 도시유키, 레이, 영균이와 함께 Mountain Lemmon에 하이킹을 갔다 왔다. 레몬 산은 고도가 2000M가 넘는 높은 산이라는데 산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다. 고도가 높은 관계로 위에는 춥고, 이 사막의 땅에서 산 꼭대기에는 스키장도 있다. 가보니 슬로프 한개 짜리 우리나라 스키장들보다도 작은 스키장이긴 하지만...
2005년에 큰 화재가 났었다는데 아직도 나무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고, 탄 흔적들도 보인다.
운동을 중단해서 인지 등산하다가 현기증도 나고 무지하게 피곤도 했지만, 간만에 투산 시를 벗어나서 다른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날은 허벅지와 등이 쑤셔서 하루 종일 쉴 수 밖에 없었지만...


Posted by Bart
10/31/08 오늘은 할로윈 데이이다. 한국에서야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이걸 챙기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해먹는 날인지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사람들이 아주 잘 챙기고 있다.
일단 할로윈 데이 때는 동네 꼬마애들이 갖가지 분장을 하고, 동네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사탕을 거두러 다니고, 어른들은 집 앞에 호박으로 펌킨 헤드를 만들어서 두고, 애들을 기다린다고..

동네 꼬마들만 오기를 기다리는, 다소 유치한 날인줄 알았더니 왠 걸? 어제는 Fry's에 식료품 사러 갔더니 cashier들도 모두 코스튬입고 일하고 있었고, 오늘은 학교에 와보니 캠퍼스에 온갖 코스튬을 입고 돌아다는 학생들이 즐비하다. 간단하게는 유명 농구선수나 미식축구 선수 복장을 입은 애들부터 시작해서, 일본 기모노를 입고 일본도를 허리춤에 꽂고 다니는 왠 금발녀를 비롯해서, 망토를 두른 배트맨, 야시시한 간호사, 죄수복 복장,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에나 나올 듯한 해적 복장 등.. 온갖 코스튬을 입은 학생들이 돌아다닌다. 저런 코스튬들은 어디서 구해가지고 입나 하고 찾아보니, 인터넷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코스튬들을 팔고 있다.  [http://www.partycity.com/cgi-bin/parties/costumes.cgi?parties=Halloween&productstype=Sexy%20Female
여기에 가보면 어린애들을 위한 다소 유치한 코스튬에서부터 어른들을 위한 야시시한 코스튬까지 아주 가지각색을 팔고 있다.
이거 어떻게 보면, 하루 날잡고 코스튬 플레이하는 듯하기도 한데...

예전에 에버랜드에 놀러갔을 때,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들 복장을 갖춰입고, 갖갖지 포즈로 사진을 찍어대며 코스튬 플레이하는 애들을 보고, 웃긴다 했었는데.... 여기는 뭐 전국 규모로 이러고 있으니... 뭐 말 다 했다.
저녁 7시 반인데, 학과에 아무도 없다. 다들 놀러 갔나 보다. ㅠㅠ
토시유키는 자기 엄마가 일본에서 왔다고, 그랜드 캐년과 라스베가스에 놀러간다고 지난 주부터 안보이고, 영균이도 TA 오피스에 가보니 없네. 오피스에 있는 다른 원생들과 놀러 나갔나...

참고로, 미국의 공휴일과 관련된 내용은 어느 분이 블로그에 정리한 글을 참조(http://blutom.com/186). 11월 4일은 Election day인데, 여기 애리조나 주는 휴일이 아니랜다.  선거날에는 쉬는 우리나라와는 딴판이다. 선거날에는 쉬어줘야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나?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