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08 일욜. 이거 소 뒷걸음질 치다가 뭐 밟는 격이라더니,  비틀어서 생각해 본게 꽤 괜찮아?
문제 하나 해결하니까 ...아... 또 온갖 문헌과 공식으로 포장할 짓을 생각하려니까 골치아파... 구현해서 실험치도 내야하고.. 끙.
나는 왜 머릿속으로 답이 나온 것 같으면 급속히 흥미를 잃어버리는 걸까? ㅠㅠ
어느 Technical writing material에서, 논문은 일을 다 끝내고 쓰지 말고, 틈틈히 정리해두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흥미도의 문제 때문이겠지...
Posted by Bart

9/6/08 토, 이번 주 수요일은 영균이의 생일이었덴다. 여기에서 문교수님을 advisor로 둔 친구들이 나를 포함해 총 4명이다. 뭐 석사과정 학생 중에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여기는 교수님 별로 따로 실험실을 차리는 우리나라 대학원과 달리 그냥 원생들은 모조리 한데 모아, 그냥 RA/TA 오피스에 넣어버리는 시스템이다. 과제도 안하니까 당근 과제 미팅이란 것도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일주일간 고민하고 교수님과 맨투맨미팅하는... 뭐 그런 시스템이다.  선후배 관계란 것도 없을 뿐더러, 대부분의 연구는 자기 혼자 하거나, 아니면 정말 관심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냥 연구를 하고, 연구비받는 과제와 상관이 없으니 당근 정산과 같은 잡무도 없고...(이런 일을 하는 직원들이 또 따로 있기도 하다..) 연구하기엔 정말 한국과 비교하여 좋은 시스템이다. 아... 컴퓨팅 환경은 한국이 훨씬 낫다. 나에게 준 PC의 사양을 얘기하자면, 펜티엄 IV-1.7GHz에 메모리 512MB, 하드에 남은 용량 4.7GByte, 모니터는 볼록 CRT 19' ...전부다 CS 도메인 관리하에 놓여있어, 프로그램 웬만한 건 다 못깔고(심지어 한국은행을 접속하려 해도 ActiveX가 설치가 안되 접속이 안됨),  오로지 코딩과 웹 서핑, 문서 작업만 할 수 있게 특화된 컴퓨팅 환경이다. 집에서도 와이드 스크린 LCD에 Core 2 Duo로 놀던 나로서는 안습.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영균이도 Rui도 모두다.. 1.7Ghz 512MB. (그래서 영균이는 이걸로 뭘 하라고 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니, 어제 랩탑을 하나 장만했댄다...) 논문을 보면 실험 환경이라고 써 놓은 대부분의 시스템 사양들이 Pentium 4 1.7Ghz이라서, 난 그당시 미국 친구들은 오래된 PC들은 실험용으로 따로 활용하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다 개인용이었던 듯 ... ㅋㅋ 뭐 연구, 개발하는데 그래픽 카드가 뭐면 어떠냐. 웹 서핑하고 SSH 접근만 되면 되었지.(여기는 전부 linux를 개발 환경으로 쓴다.) MS 비주얼 스튜디오를 안 쓰는 이유는 아마 PC들 사양이 딸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MS에서 SW 다 무료로 기증했다는데도 안 깔려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내 예상이 맞을 것 같다.
 
아무튼, 책임질 과제도 없고, 꾸려야할 팀도 없고, 또 정산 업무도 없으니까... 그래서 교수님들이 advising하는 학생 수가 적은지도 모르겠지만...정말 시스템 차이를 생각하니까, 나도 좀더 어릴 때 나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커져간다. 이래서 사람들이 다 유학길에 오르나보다. 1년 학부 후배 하나는 한국 대학원에서 박사 3년차까지 다니다가 병특마치고 일본 대학으로 가버렸던데... 사람들이 움직이는데는 뭔가 다 이유가 있는거다. 서울의 대학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공계 기피 현상도, 조기 유학 때문에 난리를 치는것도... 외국대학/대학원 가려고 TOEFL 시험 난리를 치는 것도... 다 그런 것 같다...

 영균이는 TA 오피스에, Rui는 RA 오피스에, 토시유키와 나는 각 방에 있다보니, 하루에도 우연하게 얼굴을 볼 뿐이다. 하여튼, 이런 분위기도 그렇고, 영균이 생일이라고도 해서 우리 집에서 맥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식사는 불고기와 토시유키가 극찬한 순두부 찌개에 쌀밥으로 했고, 간간히 맥주를 곁들어 먹었다. Rui는 여자친구와 같이 왔다. Rui 여자친구도 UA 학생인데, 전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Rui 자리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가 보다. 사귄지 1년 되었댄다.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둘이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 같은데.... (이거 수상해? 뭐 여긴 미국이니까..) 암튼, 모두들 내 불고기와 순두부 찌개가 맛있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문 교수님과 같이 모두 모여 하는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 첫 미팅은 Rui가 Zaki의 Efficiently Mining Frequent Trees in a Forest, SIGKDD'02 http://www.lans.ece.utexas.edu/course/ee380l/03sp/papers/71.pdf 에 대해서 발표하기로 했다. Rui는 박사 과정 3년차로 여태까지 XML IR 쪽 연구를 해왔고, 이와 관련해서 ICDE'09에 논문을 제출해놨댄다.(부럽다. 이누마... 문 교수님이 내라고 하셨으면, 분명 철저하게 손보고 될만하니까 제출했을텐데...@@~ 9월 이십몇일날 결과 발표라는데...) 하여튼 이친구는 이제 2nd phase로 XML Mining 쪽 연구를 해볼 생각이랜다. 연구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영균이한테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드라.

아... 나도 내 진도 빨리 팍팍 나가야 하는데... 괜히 놀다가 자극받네....ㅡ,.ㅡ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잠이나 자자.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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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8 목, 매주 목요일은 문 교수님과 맨투맨 미팅이 있는 날이다.
내가 지금 기거하고 있는 학교 빌딩은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방의 문들이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다.  그래서 화장실을 갈때도:
1) 열쇠를 들고, 2)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다음에, 3) 와서 문 따고 일 보기.
이 시퀀스를 거쳐야 한다.

어제 한 밤 10시 쯤일까...갑자기 배가 아파서, 응아 때리러 화장실에 갈려고 급하게 열쇠를 호주머니에 넣고, 문닫고, 화장실에 갔다. 볼일이 끝나갈 무렵, 열쇠를 꺼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느낌이 이상하다... 아뿔사... ㅠㅠ 급하게 오느라 열쇠 확인을 안했던지 방 열쇠가 아닌 차 열쇠만 달랑 있다.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이때부터 이궁리 저궁리...

'어떻게 방에 들어가지? 미팅 준비 때려치고 그냥 집에 갈까?'
'아~ 집 열쇠도 방안에 있지. 차 안에 들어가서 아침에 사람들 오길 기다릴까? 근데 내일 오전에 미팅이자나...'
'누군가를 불러?아  핸드폰도 방안에 있지ㅠㅠ  아 미치겠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불이 켜져있는  RA 오피스에 들어가 봤다. 갔더니, 레이가 혼자 있다. 레이한테 가서, 'Rui, I made a big mistake.'  했더니 바로 대뜸 'Oh, you left your keys in your office?' 한다. 이런 일 많은가 보군.... 결국엔 레이가 캠퍼스 폴리스에게 연락해서 그 사람이 와서 따주었다. ㅠㅠ

이번 주에는 지난 주에 개념정도만 설명드린 내용에 대해서 약간 더 상세하게 설명을 드렸다. 사실은 간단한 알고리즘과 동작 예시 그림 정도를 추가한 것이지만...
설명을 드리는 동안에, 몇가지 아주 예리한 질문을 하셔서 난감했지만, 알고리즘의 completeness와 I/O optimality 만  증명해보이면, 아주 재미있겠다고 하신다. 하긴 이 두개가 모든 알고리즘들의 우수성을 재단하는 기준 아닌가. ㅡㅡ; 미팅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을 내면서 계속 내 아이디어가 보다 견고하게 구체화되는 느낌이다.

근데 왜 한참을 생각해서 TP를 그려가면 한시간 미팅에, 미처 생각못한 weak point들이 그렇게 툭툭튀어나오는지.. 나는 언제쯤 그렇게 문제점을 빨리빨리 인식하고 솔루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식견을 가지게 될른지... 역시 책보거나 수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하고는 두뇌활동에 있어 무엇인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이고.. 이제 여기 생활에 완전 적응했으니 빨리빨리 진도가 나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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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31 내일은 Labor day라고 여기 노동절이랜다. 당근 휴일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학교에 거의 안보인다.
학교에서 교수님이 주신 과제 제안서를 읽고 있는데 토시유키가 왔길래,  저녁에 같이 장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이 친구는 학교 가까이에 아파트를 구하고 걸어다니느라 그간 큰 물건들을 쇼핑할 수가 없었던지, 내 차로 쇼핑하러 간다니깐 반가워한다.

저녁 7시쯤에 나가서 장을 보러나가는데 갑자기 또 폭우가 쏟아진다. 날씨가 참 이상하다. 사람들 말로는 몬순 시즌도 이제 다 끝났다는데 계속 폭우가 온다. 여기는 원래 사막 기후인지라 도시의 하수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데다가 여름철에 이렇게 폭우가 오니까, 비가 올때마다 도로에 웅덩이가 잔뜩 생기곤 한다.  그리고는 또 다음날이 되면, 쨍쨍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길이 말라버린다. 허허허.  문 교수님은 처음에 여기 부임하셨을 때, 여름철에 Flooding area라고 곳곳에 박혀진 표지판들을 보시고 농담들 하고 있다고 생각하셨댄다. 하지만 정말 비가 몰아치기만 하면 정말 홍수가 난다. 어제는 웬 차가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서있는데, 보니까 엔진으로 물이 들어갔는지 차가 서버린거다. 그러니까 그 높이까지 물이 찼다는거지 ㅡㅡ;
토시유키가 이렇게 폭우가 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꾸 스고이 스고이 해서 내가 나도 그 단어를 안다. 했더니...

토시) 어떻게 아나?
나) 일본 특정 영화를 보면 잘 나오는 단어다. 스고이, 이따이, 기모치 ...ㅡ,.ㅡ 소라 아오이 아나?
토시) (놀라워하는 표정으로) 아오이 소라? 어떻게 아오이 소라를 아냐?
나)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유명하냐?
토시) 일본에서도 꽤 유명하다.
나) 우리나라 모 연예인이랑 많이 닮았다.
토시) 그러냐? 놀랍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AV배우로는 .....

..... 뭐 이렇게 시작한 대화는 운전 내내, 일본의 AV 필드에 대한 장시간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깔깔~

여튼 쇼핑하러 간김에 우리들은 끝까지 장을 보고, 그 다음에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순두부 찌개하고, 다음에 소고기를 구워가지고 상추쌈을 해서 먹여주었다. 이친구 순두부찌개를 처음 먹는다는데, 연신 맛있다며 냄비에 코를 박고서 퍼먹는다.. 난 음식 솜씨가 정말 있는가 보다. ㅎㅎㅎ
간만에 사람이랑 같이 술자리를 하니까 기분이 좋드라. 이친구도 분명 혼자 쓸쓸하게 보냈을테니 좋았을 거고... 자기가 알아서 맥주병 꺼내서 마시는데... 잘 마시드만. 맥주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인디애나존스4를 보았는데... 마지막 장면에 둘다 황당해했다. 아.. 인디애나 존스에 왠 외계인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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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08 토, 파킹 퍼밋을 받아 이제 내 편의데로 학교에 출퇴근 할 수 있게 되었다. 출근하기전에 우편함을 보니, 드디어 아파트 임대에 따른 리베이트가 도착하였다. 내가 지금 아파트를 Rent.com을 통해 알게 되서 계약을 했는데, 계약한 이후 rent.com에 계약 사실을 통보하면, Rent.com에서 나한테 이렇게 돈을 주는거다. 뭐 Rent.com에서는 아파트에다가 더 많은 돈을 내라고 요구하겠지.  아래는 이렇게 해서 받은 $100짜리 카드 되시겠다.(우리나라에서는 기프트 카드란 이름으로 통용되지 아마?) 요거이 $100 한도 내에서 VISA 카드처럼 쓸 수 있다. 꽁돈 생긴 기분이다. 무지 좋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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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Prepaid VISA Card


오늘 처음으로 surface lot에 맘대로 주차를 했다. 그런데 오늘 풋볼 경기가 있는가 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학교 경기장으로 들어갈려고 줄서 있고, 행상들도 많이 보인다. 여기는 대학 풋볼 경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이 즐긴다 한다.
많은 학교 주차장들이 막혀져 있고, 몇몇 주차장은 돈을 받는다. 나는 파킹 퍼밋이 있어 그냥 주차했다. 풋볼 경기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경기 규정을 모르니... 뭐 크게 볼 필요는 없겠다. 암튼 이제 매시간 올라가는 주차비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대충 여기에서 어떻게 살지도 다 적응이 되었으니까...

엘리베이터에 올라오다가 서영균 씨를 봤다.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는데, 연구과제 수업에서 무슨 토픽을 잡을까 고민 중이더라.  내가 많이 알면 뭘 알려주겠는데...나 또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좋은 토픽 많이 있음 같이 하면 좋을 듯 싶은데...

암튼... 오늘은 토요일이고 해서 일정도 없고, 학교에 사람도 별로 없어 마음껏 학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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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 전산학과가 위치한 구드심슨 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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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 심슨 빌딩 정문이다. UA 대학 건물들은 다 빨간벽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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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전산학과에서 본 경치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겨울에 산에 눈이 쌓이면 아주 경치가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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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UA 전산학과 마크다. 아직 저 두 단어를 보면 가슴이 설레이는 걸 보면, 난 아직 안 늙었다. 죽지 않아~~~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소제 스파르따~~~~



11:30PM 미식축구 경기 끝냈댄다. 폭우로 인해 1시간이 지연되어 시작했댄다. (실내에 있는 동안 또 퍼부었나 보구만 한국이나 여기나 요새 날씨가 다 이상해..온난화의 영향때문일까... ㅡㅡ;)  Idaho 대학을 70:0으로 눌러버렸댄다. 1921년 이후 가장 큰 점수차로 이겼다는군...차빠지면 이제 슬슬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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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08 목. 지난 주 처음 개별 미팅때 문 교수님께 내가 처음 하고자 하는 연구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었다. 2가지 중요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셨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마이너한 문제를 푸는데 치중한 나머지 실질적으로 보다 중요한 문제를 풀지 않고 그대로 간과해 버린 듯 싶었다.
 그래서 일주일 간 생각을 해보고 답을 드리기로 했다. 일주일동안 머리를 쥐어짜느라 아주 괴로웠다. 이게 안되면, 여기에서 무슨 다른 일을 해야 하나 마음 고생도 되고...그러다가 엊그제 자기 전에 든 생각이.. 그럼 지금 내가 풀려는 마이너한 문제를 푸는 건 무시해버리고, 보다 중요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으로 내 아이디어를 적용시키는 방법을 찾는게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대충생각해 봤는데 괜찮은 듯 싶었다. 그림으로 그려보니까 좀 몇가지 고민할 거리가 있지만 괜찮을 것 같았다. TP를 뜰 시간은 없고 그냥 종이 두장에다 쓱싹쓱싹 그림하고 중요 내용 정도를 써가지고 미팅에 참석했다. (여기에서는 격식 별로 안차려도 되는 듯. 한국에서는 이러면 안되겠지만 ^^;;)

먼저 문교수님한테 처음에 말씀하신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답을 못내겠고, 아무래도 이방향으로는 좋은 논문 나오기가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처음 연구 방향으로 가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설명드렸다. 그 다음에 새로 낸 아이디어에 대해서 그림을 가지고 설명드렸다. 보시더니 발상 전환을 잘했다며, 몇주를  이걸 가지고 고민하는데 투자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 아직은 가능성 뿐이지만, 어느정도는 연구가치는 인정받은 셈이다. 
 문 교수님이 연구하는 사람들은 T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너무 하나만 깊게 파고들어가면 다른 쪽이 어떻게 변하는지, 뭐가 중요한지 모르게 된다고, T자 마냥 깊게 파고들어가면서 또 다른 부분도 넓게 보아야 한다고... (우리말로 하면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뭐 이런 뜻이쥐~~)
그리고 교수님이 제안하신  연구 주제에 대해서도 그것도 같이 병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제 일복 터진셈이다. 이 연구주제들을 잘 꾸려나가서 좋은 결과를 내었으면 좋겠는데.... 

오늘 이메일을 보니 파킹 퍼밋이 할당되었으니 돈내고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네.
파킹 오피스에 들렸다가 오늘은 좀 일찍 집에가서 쉬어야겠다.
학교에서 드디어 한국 동영상들 빠르게 받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제 그간 밀린 1박2일/무한도전/황금어장 보면서 쉬어야지... 하며,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하던 찰나에 문 교수님이 제안하셨던 연구 주제에 대한 문서를 주시러 오셨다. 진행 중인 일이니 기밀을 유지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한번 읽어보고 다음주에 한번 생각을 얘기해달라고 하셨다. 잠깐 보니 정말 깔끔한 영어문장들이다... 아... 나도 이렇게 영작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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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08 어제 뉴스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날씨가 우중충하니 비가 곧바로 올것만 같은 날씨였다. 차를 끌고 갈까 하다가 주차비가 아까워 그냥 자전거를 끌고 갔다. 엘리베이터를 올라가는데 누가 타더니 인사를 한다. 보니 토시유키다. 이친구 원래 점심먹고 오후1시쯤 오는데 오늘은 점심에 회식 약속이 있어 일찍 왔나보다. 방에 들어가서 잠깐 이메일 확인하였다. 몰랐는데 노트북의 비디오 카드가 듀얼모니터를 지원하는 관계로 PC 모니터에 연결해서 듀얼로 쓰고 있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점심 약속 시간에 맞추어서 약속장소인 7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나갔다. 여기에서  레이란 박사3년차 친구와 이번에 박사과정에 온다는 서영균이란 친구를 처음 보았다. 레이는 방학 동안에 야후에서 인턴으로 일했댄다. 미국은 IT업계의 큰 회사들이 위치해 있어 방학동안에 이렇게 자주 인턴십을 다녀오고 그런가 보다. 내가 일찍 유학을 왔더라면 이런 것도 경험해 보았을 텐데... 암튼...
점심먹으러 건물을 나가려는데 애들이 우산이 없댄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우산을 펼쳐보여주었다. 근데 이게 뭐여.. 우산살이 4개나 부러져있는걸... 엄니.. 왜 하필 이런걸 넣으셨어... ㅡㅡ;;;

점심은 태국음식점에서 먹었는데, 투산에서 태국 음식을 제일 잘하는 곳이랜다.  문 교수님의 차로 왔다. 레이도 차를 가지고 있다는데, 교수님이 자기 차로 가자고 하시니까 그러자고 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버릇없다 소리를 들었겠지만 여기는 미국이자나... 음식은 맛있었다. 그런데, 난 교수님이 내시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더치페이였다. 또다시 여기는 미국이구나 싶었다.  비싼거 시켰으면 큰일날 뻔했다. 밥값이 아까워서 저녁은 집에서 해먹는 나 아닌가 ㅡㅡ;;
암튼 차를 타고 오면서, 교수님이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팀 미팅을 하고  끝나고 나서는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신다. ㅡ,.ㅡ  이제 월요일 아침 팀미팅, 목요일 아침 개별미팅이 매주 잡혀져 버렸다.  슬슬 바빠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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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08 토. 오늘은 차를 끌고 나가서 자전거 안전용품을 구입하러 갔다.
예전에 언급했던 바와 같이 파킹 퍼밋을 구하려니 대기자 리스트에 올려져 있어서, 차를 끌고 다닐 수 없다. 또 제일 싼 파킹 퍼밋이 $303이나 되기 땜시... 계속 자전거로 통학하고 있다.
자전거로 며칠 통학해본 경험에 의하면, 여기 밤거리는 대로는 가로등 때문에 다닐만 한데 작은 골목들은 불빛이 하나도 없다. 또, 아스팔트 길들이 대체로 다 포장한지 오래되서 군데군데 구멍들이 많다. 뭐, 익히 들은 미국 도시들의 밤거리 얘기들도 그렇고, 아버지가 이메일로 자전거 타고다니던 한인학생죽은 얘기 하시면서 자전거 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시는 것도 그렇고... 암튼 밤에는 자전거 끌고 다니기가 몹시 불안했다. 해서 자전거 안전용품들을 구입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주 교통법에도 자전거(bicyle, 줄여서 bike 얘네는 자전거는 바이크라하고, 오토바이는 motorcycle 또는 줄여서 cycle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거꾸로 자전거를 사이클이라고 하고, 오토바이는 바이크라고 했지 아마?)를 탈때는 헬멧을 착용하고, 밤에는 라이트를 켜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댄다. 나는 정말 울 아버지 닮아서 준법시민이다. (소심한건지 준법정신이 투철한건지...)
암튼 그래서 이런 헬멧을 샀다. 일명 딱다구리 헬멧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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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5을 주고 이와 같이 헤드라이트와 테일게이트 램프를 사서 장착하였다.테일게이트 램프는 전격Z작전의 키트마냥 램프가 점멸한다. 뽀대난다.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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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 AAA 건전지 3개 들어가는 LED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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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Fry's와 샌다이에 가서 장을 보았다. 샌다이에 가니까 주인집에서 족발과 홍어회를 해서 팔고 계셨다. 여기 아주머니가 가끔씩 잡채 같은 걸 만들어서 같이 파는것은 봤어도 족발은 예상밖이었다. 족발 좋아하는 나는 당근 샀지비.. 아주머니가 홍어회는 공짜로 주셨다.($4.99 딱지 붙여져 있던데 ^___^)
집에 오면서 셀프세차장에서 세차도 했다. 여기는 $1.5에 물을 4분간 틀 수 있다. 한국에선 천원에 1.5 분이었던가... 웃긴 건 내가 열심히 세차하고 있는데 내 뒤에 차 두대가 대기하고 있는 거다. 차례를 기다리는 거지... 한참을 세차하고 있는데, 이사람들 갑자기 차를 끌고 세차장을 나가버린다. 왜 그런가 했더니.. 밖에 비가 왕창 온다. ㅠㅠ 뭐 이러냐...

암튼 집에와서 세탁하고, 빨래 끝내고 차린 상... 계란찜은 처음 시도했으나 물과 계란이 따로 노는 관계로 적당히 실패... 오늘 하루는 이걸로 마감. 술 마신다 뭐라 말기.. 오늘 하루 고됬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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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8 수, 학교에 커피 메이커를 가져다 놓았다. 여기는 커피 자판기가 없다. 커피는 다 커피샵가서 사먹던지 테이크아웃해가지고 와서 먹는가 보다. 해서 커피 메이커를 가져다 놓았다. 뭐 굳이 커피를 안 넣어도 믹스 커피나 티백녹차를 먹으면 되니까...
물을 끓이고 나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내일 논문 미팅을 하자고 하신다. 허걱. 어제 미팅 얘기를 드렸더니 바로 다음날 하자고 하시다니... 관련 논문들 본 것이 정리가 안되서 하루종일 정리를 하면서 발표 TP를 만들었다. 중간에 시미즈가 왔길래 믹스 커피를 끓여주었더니 아주 좋아한다. 자기도 커피가 먹고 싶었나 보다... 얘기하면서 내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를 해 주었더니 관심을 보인다. 뭐 추가할만한 괜찮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고, 또 나중에 네 일도 좀 소개해 달라고 했다.
계속 TP를 작성하는데 진도가 잘 안나간다. 무선 마우스도 자꾸 말썽이다. 건전지도 새건데 신호감도가 계속 나빠져서 자꾸 마우스 컨트롤을 방해한다. 암튼 저녁 8시까지 TP를 뜨다가 집에 와서 밥하고 샤워하고, 내일 일찍 출근하려고 일찍 누웠다....  잠을 잔지 한시간 반만에 깼다. 몸은 무지하게 피곤한데 다시 잠을 청하려니 잠이 안온다. 미팅 걱정때문이기도 하고 요새 계속 아픈 어깨 때문이기도 하다. 계속 뒤척이다가 이래 시간 죽이기 할바엔 그냥 일이나 하자 싶어 그냥 학교에 가서 날을 새기로 했다.

8/21/08 목 새벽 1시에 학교에 왔다. 학교에 오는 내내 미국의 밤거리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이 생각나 많이 불안했지만 아주 조용했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누구 말마따나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끝이니까... 일과 시간이 끝나서 그런지 건물은 다 잠겨져 있다. 아하.. 이게 학과에서 나에게 오피스 열쇠와 함께 현관 열쇠를 준 이유인가 보다. 암튼 커피를 사발로 들이키고 다시 TP를 작성, 중간에 졸음이 마구 쏟아졌지만 꿋꿋이 버티고 TP를 완성했다. 이제 미팅 시간에 맞추어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미팅을 하려고 하니, 아뿔사.. 시스템 레지스트리 오류랜다. 노트북이 켜지지가 않는다... 이게 왠 날벼락이냐...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애가 왜 이래...제길슨

결국엔 그냥 종이에다가 그림 그려가며 내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는데, 이건 뭐 말하는 사람도 어렵고, 듣는 사람도 어렵고.... 암튼 꽤 오래 걸려, 개념을 이해하신 문 교수님이 몇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후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보셨다. 얘기하면서 내 생각이 부족했던 면들이 계속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많이 창피했다. 정말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 아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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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08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왔다. 파킹 퍼밋을 받지 못해 학교에 차를 가져오면 garage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데, 주차료가 하루에 7$이기 때문에 차를 가져올 수가 없다. 당분간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겠다. 여기 애리조나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를 탈때는 반드시 자전거 모자를 쓰고, 야간 주행시에는 라이트도 켜야 된다고 하는데 둘다 없다. ㅡㅡ; 장만하자니 또 돈이 들고.. 아우..

시미즈는 오후 1시넘어서 오더니 한 7시쯤에 집에 갔다.  이친구나 나나 방이 떨어져 있고 서로 공부하는데 방해 줄까봐 신경을 쓰는건지 하루 종일 인사밖에 안했다. 뭐 여기 원생들도 아는 사람이라곤 잠깐 인사한 소무란 친구밖에 모르니... 그나마 이친구도 박사과정을 꽤 다녀서 논문 때문에 요새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하니..
집에서 공부할 때나 학교에 있을때나 뭐 비슷하게 대화는 잘 못하겠다. 많이 얘기를 해야 영어 실력이 부쩍 늘텐데...
저녁 때 되어서 학생회관 가보니까 제일 싼게 버거킹 와퍼다. 와퍼 세트 하나 들고 와서 먹고, 논문 좀 다시 보다가... 이제 슬슬 갈 준비 중이다. 밥값이 비싸다. 젤 싼게 햄버거라는데... 이거 세트 하나가 세금 포함해서 6.69 달러다. (한 칠천원 한다는 얘기지...) 뭐 우리나라 햄버거 같지 않게 크기는 상당히 크다. 롯데리아 데리버거 2개 분량이랄까... 그래도 칠천원은 넘하지 않소 --^
오늘 문 교수님 방이 열려 있어서(여기 교수님들은 대부분 연구실에 계시면 문을 활짝 열어 놓으신다. 그래서 부재 유무를 파악하기 좋다.) 가서 인사드리고, 논문 관련해서 미팅을 조만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학기 시작하면 곧 할 생각이시라면서, 정확한 스케쥴은 다음 주 정도에 잡자고 하셨다. 매주 미팅을 하자고 하신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고 내 일에 집중해야겠다.  슬슬 제안서를 가다듬어서 미팅 준비를 해야겠다.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