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8 수, 학교에 커피 메이커를 가져다 놓았다. 여기는 커피 자판기가 없다. 커피는 다 커피샵가서 사먹던지 테이크아웃해가지고 와서 먹는가 보다. 해서 커피 메이커를 가져다 놓았다. 뭐 굳이 커피를 안 넣어도 믹스 커피나 티백녹차를 먹으면 되니까...
물을 끓이고 나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내일 논문 미팅을 하자고 하신다. 허걱. 어제 미팅 얘기를 드렸더니 바로 다음날 하자고 하시다니... 관련 논문들 본 것이 정리가 안되서 하루종일 정리를 하면서 발표 TP를 만들었다. 중간에 시미즈가 왔길래 믹스 커피를 끓여주었더니 아주 좋아한다. 자기도 커피가 먹고 싶었나 보다... 얘기하면서 내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를 해 주었더니 관심을 보인다. 뭐 추가할만한 괜찮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고, 또 나중에 네 일도 좀 소개해 달라고 했다.
계속 TP를 작성하는데 진도가 잘 안나간다. 무선 마우스도 자꾸 말썽이다. 건전지도 새건데 신호감도가 계속 나빠져서 자꾸 마우스 컨트롤을 방해한다. 암튼 저녁 8시까지 TP를 뜨다가 집에 와서 밥하고 샤워하고, 내일 일찍 출근하려고 일찍 누웠다....  잠을 잔지 한시간 반만에 깼다. 몸은 무지하게 피곤한데 다시 잠을 청하려니 잠이 안온다. 미팅 걱정때문이기도 하고 요새 계속 아픈 어깨 때문이기도 하다. 계속 뒤척이다가 이래 시간 죽이기 할바엔 그냥 일이나 하자 싶어 그냥 학교에 가서 날을 새기로 했다.

8/21/08 목 새벽 1시에 학교에 왔다. 학교에 오는 내내 미국의 밤거리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이 생각나 많이 불안했지만 아주 조용했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누구 말마따나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끝이니까... 일과 시간이 끝나서 그런지 건물은 다 잠겨져 있다. 아하.. 이게 학과에서 나에게 오피스 열쇠와 함께 현관 열쇠를 준 이유인가 보다. 암튼 커피를 사발로 들이키고 다시 TP를 작성, 중간에 졸음이 마구 쏟아졌지만 꿋꿋이 버티고 TP를 완성했다. 이제 미팅 시간에 맞추어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미팅을 하려고 하니, 아뿔사.. 시스템 레지스트리 오류랜다. 노트북이 켜지지가 않는다... 이게 왠 날벼락이냐...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애가 왜 이래...제길슨

결국엔 그냥 종이에다가 그림 그려가며 내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는데, 이건 뭐 말하는 사람도 어렵고, 듣는 사람도 어렵고.... 암튼 꽤 오래 걸려, 개념을 이해하신 문 교수님이 몇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후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보셨다. 얘기하면서 내 생각이 부족했던 면들이 계속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많이 창피했다. 정말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 아그그...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