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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7 [48일째] 비어 파티 (4)
  2. 2008.09.02 [42일째] 장보기, 맥주파티 (2)

9/6/08 토, 이번 주 수요일은 영균이의 생일이었덴다. 여기에서 문교수님을 advisor로 둔 친구들이 나를 포함해 총 4명이다. 뭐 석사과정 학생 중에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여기는 교수님 별로 따로 실험실을 차리는 우리나라 대학원과 달리 그냥 원생들은 모조리 한데 모아, 그냥 RA/TA 오피스에 넣어버리는 시스템이다. 과제도 안하니까 당근 과제 미팅이란 것도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일주일간 고민하고 교수님과 맨투맨미팅하는... 뭐 그런 시스템이다.  선후배 관계란 것도 없을 뿐더러, 대부분의 연구는 자기 혼자 하거나, 아니면 정말 관심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냥 연구를 하고, 연구비받는 과제와 상관이 없으니 당근 정산과 같은 잡무도 없고...(이런 일을 하는 직원들이 또 따로 있기도 하다..) 연구하기엔 정말 한국과 비교하여 좋은 시스템이다. 아... 컴퓨팅 환경은 한국이 훨씬 낫다. 나에게 준 PC의 사양을 얘기하자면, 펜티엄 IV-1.7GHz에 메모리 512MB, 하드에 남은 용량 4.7GByte, 모니터는 볼록 CRT 19' ...전부다 CS 도메인 관리하에 놓여있어, 프로그램 웬만한 건 다 못깔고(심지어 한국은행을 접속하려 해도 ActiveX가 설치가 안되 접속이 안됨),  오로지 코딩과 웹 서핑, 문서 작업만 할 수 있게 특화된 컴퓨팅 환경이다. 집에서도 와이드 스크린 LCD에 Core 2 Duo로 놀던 나로서는 안습.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영균이도 Rui도 모두다.. 1.7Ghz 512MB. (그래서 영균이는 이걸로 뭘 하라고 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니, 어제 랩탑을 하나 장만했댄다...) 논문을 보면 실험 환경이라고 써 놓은 대부분의 시스템 사양들이 Pentium 4 1.7Ghz이라서, 난 그당시 미국 친구들은 오래된 PC들은 실험용으로 따로 활용하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다 개인용이었던 듯 ... ㅋㅋ 뭐 연구, 개발하는데 그래픽 카드가 뭐면 어떠냐. 웹 서핑하고 SSH 접근만 되면 되었지.(여기는 전부 linux를 개발 환경으로 쓴다.) MS 비주얼 스튜디오를 안 쓰는 이유는 아마 PC들 사양이 딸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MS에서 SW 다 무료로 기증했다는데도 안 깔려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내 예상이 맞을 것 같다.
 
아무튼, 책임질 과제도 없고, 꾸려야할 팀도 없고, 또 정산 업무도 없으니까... 그래서 교수님들이 advising하는 학생 수가 적은지도 모르겠지만...정말 시스템 차이를 생각하니까, 나도 좀더 어릴 때 나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커져간다. 이래서 사람들이 다 유학길에 오르나보다. 1년 학부 후배 하나는 한국 대학원에서 박사 3년차까지 다니다가 병특마치고 일본 대학으로 가버렸던데... 사람들이 움직이는데는 뭔가 다 이유가 있는거다. 서울의 대학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공계 기피 현상도, 조기 유학 때문에 난리를 치는것도... 외국대학/대학원 가려고 TOEFL 시험 난리를 치는 것도... 다 그런 것 같다...

 영균이는 TA 오피스에, Rui는 RA 오피스에, 토시유키와 나는 각 방에 있다보니, 하루에도 우연하게 얼굴을 볼 뿐이다. 하여튼, 이런 분위기도 그렇고, 영균이 생일이라고도 해서 우리 집에서 맥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식사는 불고기와 토시유키가 극찬한 순두부 찌개에 쌀밥으로 했고, 간간히 맥주를 곁들어 먹었다. Rui는 여자친구와 같이 왔다. Rui 여자친구도 UA 학생인데, 전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Rui 자리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가 보다. 사귄지 1년 되었댄다.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둘이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 같은데.... (이거 수상해? 뭐 여긴 미국이니까..) 암튼, 모두들 내 불고기와 순두부 찌개가 맛있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문 교수님과 같이 모두 모여 하는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 첫 미팅은 Rui가 Zaki의 Efficiently Mining Frequent Trees in a Forest, SIGKDD'02 http://www.lans.ece.utexas.edu/course/ee380l/03sp/papers/71.pdf 에 대해서 발표하기로 했다. Rui는 박사 과정 3년차로 여태까지 XML IR 쪽 연구를 해왔고, 이와 관련해서 ICDE'09에 논문을 제출해놨댄다.(부럽다. 이누마... 문 교수님이 내라고 하셨으면, 분명 철저하게 손보고 될만하니까 제출했을텐데...@@~ 9월 이십몇일날 결과 발표라는데...) 하여튼 이친구는 이제 2nd phase로 XML Mining 쪽 연구를 해볼 생각이랜다. 연구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영균이한테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드라.

아... 나도 내 진도 빨리 팍팍 나가야 하는데... 괜히 놀다가 자극받네....ㅡ,.ㅡ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잠이나 자자. 끙`

Posted by B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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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구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보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여러사람이 몰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 교육하는데 자꾸 귀가 팔랑팔랑..-_-;
    아직까지는 나름 소신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어려워 지는 것 같아요..
    아..꼭 공부를 잘해야 하나...뭐 그런 생각도 들고요.;;

    2008.09.08 00:14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만있으면 내자식만 뒤쳐지는 것 같고, 불안해지고 그러는 거지 머...

      2008.09.08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2. webtk

    열정 보이시는게 멋있고, 부럽네요 형~
    근데 순두부 레시피는요? ㅎㅎ

    2008.09.08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 bart

      그거 니가 알려준 나물닷컴에서 본대로 한거지 뭘~

      2008.09.08 10:57 [ ADDR : EDIT/ DEL ]

8/08/31 내일은 Labor day라고 여기 노동절이랜다. 당근 휴일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학교에 거의 안보인다.
학교에서 교수님이 주신 과제 제안서를 읽고 있는데 토시유키가 왔길래,  저녁에 같이 장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이 친구는 학교 가까이에 아파트를 구하고 걸어다니느라 그간 큰 물건들을 쇼핑할 수가 없었던지, 내 차로 쇼핑하러 간다니깐 반가워한다.

저녁 7시쯤에 나가서 장을 보러나가는데 갑자기 또 폭우가 쏟아진다. 날씨가 참 이상하다. 사람들 말로는 몬순 시즌도 이제 다 끝났다는데 계속 폭우가 온다. 여기는 원래 사막 기후인지라 도시의 하수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데다가 여름철에 이렇게 폭우가 오니까, 비가 올때마다 도로에 웅덩이가 잔뜩 생기곤 한다.  그리고는 또 다음날이 되면, 쨍쨍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길이 말라버린다. 허허허.  문 교수님은 처음에 여기 부임하셨을 때, 여름철에 Flooding area라고 곳곳에 박혀진 표지판들을 보시고 농담들 하고 있다고 생각하셨댄다. 하지만 정말 비가 몰아치기만 하면 정말 홍수가 난다. 어제는 웬 차가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서있는데, 보니까 엔진으로 물이 들어갔는지 차가 서버린거다. 그러니까 그 높이까지 물이 찼다는거지 ㅡㅡ;
토시유키가 이렇게 폭우가 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꾸 스고이 스고이 해서 내가 나도 그 단어를 안다. 했더니...

토시) 어떻게 아나?
나) 일본 특정 영화를 보면 잘 나오는 단어다. 스고이, 이따이, 기모치 ...ㅡ,.ㅡ 소라 아오이 아나?
토시) (놀라워하는 표정으로) 아오이 소라? 어떻게 아오이 소라를 아냐?
나)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유명하냐?
토시) 일본에서도 꽤 유명하다.
나) 우리나라 모 연예인이랑 많이 닮았다.
토시) 그러냐? 놀랍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AV배우로는 .....

..... 뭐 이렇게 시작한 대화는 운전 내내, 일본의 AV 필드에 대한 장시간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깔깔~

여튼 쇼핑하러 간김에 우리들은 끝까지 장을 보고, 그 다음에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순두부 찌개하고, 다음에 소고기를 구워가지고 상추쌈을 해서 먹여주었다. 이친구 순두부찌개를 처음 먹는다는데, 연신 맛있다며 냄비에 코를 박고서 퍼먹는다.. 난 음식 솜씨가 정말 있는가 보다. ㅎㅎㅎ
간만에 사람이랑 같이 술자리를 하니까 기분이 좋드라. 이친구도 분명 혼자 쓸쓸하게 보냈을테니 좋았을 거고... 자기가 알아서 맥주병 꺼내서 마시는데... 잘 마시드만. 맥주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인디애나존스4를 보았는데... 마지막 장면에 둘다 황당해했다. 아.. 인디애나 존스에 왠 외계인이란 말인가...
Posted by B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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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기 구스타브(허리케인) 와서 그런거 아니예요? ㅋㅋㅋ

    2008.09.03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bart

      그건 딴 동네 얘기지.. 여기서 뉴올린즈있는 루이지애나 갈려면 뉴멕시코, 텍사스 주를 건너야 한다구..

      2008.09.03 09:56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