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08 목. 지난 주 처음 개별 미팅때 문 교수님께 내가 처음 하고자 하는 연구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었다. 2가지 중요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셨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마이너한 문제를 푸는데 치중한 나머지 실질적으로 보다 중요한 문제를 풀지 않고 그대로 간과해 버린 듯 싶었다.
 그래서 일주일 간 생각을 해보고 답을 드리기로 했다. 일주일동안 머리를 쥐어짜느라 아주 괴로웠다. 이게 안되면, 여기에서 무슨 다른 일을 해야 하나 마음 고생도 되고...그러다가 엊그제 자기 전에 든 생각이.. 그럼 지금 내가 풀려는 마이너한 문제를 푸는 건 무시해버리고, 보다 중요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으로 내 아이디어를 적용시키는 방법을 찾는게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대충생각해 봤는데 괜찮은 듯 싶었다. 그림으로 그려보니까 좀 몇가지 고민할 거리가 있지만 괜찮을 것 같았다. TP를 뜰 시간은 없고 그냥 종이 두장에다 쓱싹쓱싹 그림하고 중요 내용 정도를 써가지고 미팅에 참석했다. (여기에서는 격식 별로 안차려도 되는 듯. 한국에서는 이러면 안되겠지만 ^^;;)

먼저 문교수님한테 처음에 말씀하신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답을 못내겠고, 아무래도 이방향으로는 좋은 논문 나오기가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처음 연구 방향으로 가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설명드렸다. 그 다음에 새로 낸 아이디어에 대해서 그림을 가지고 설명드렸다. 보시더니 발상 전환을 잘했다며, 몇주를  이걸 가지고 고민하는데 투자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 아직은 가능성 뿐이지만, 어느정도는 연구가치는 인정받은 셈이다. 
 문 교수님이 연구하는 사람들은 T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너무 하나만 깊게 파고들어가면 다른 쪽이 어떻게 변하는지, 뭐가 중요한지 모르게 된다고, T자 마냥 깊게 파고들어가면서 또 다른 부분도 넓게 보아야 한다고... (우리말로 하면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뭐 이런 뜻이쥐~~)
그리고 교수님이 제안하신  연구 주제에 대해서도 그것도 같이 병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제 일복 터진셈이다. 이 연구주제들을 잘 꾸려나가서 좋은 결과를 내었으면 좋겠는데.... 

오늘 이메일을 보니 파킹 퍼밋이 할당되었으니 돈내고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네.
파킹 오피스에 들렸다가 오늘은 좀 일찍 집에가서 쉬어야겠다.
학교에서 드디어 한국 동영상들 빠르게 받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제 그간 밀린 1박2일/무한도전/황금어장 보면서 쉬어야지... 하며,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하던 찰나에 문 교수님이 제안하셨던 연구 주제에 대한 문서를 주시러 오셨다. 진행 중인 일이니 기밀을 유지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한번 읽어보고 다음주에 한번 생각을 얘기해달라고 하셨다. 잠깐 보니 정말 깔끔한 영어문장들이다... 아... 나도 이렇게 영작잘하고 싶다...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