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투산에 거주한지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
거의 매일같이 삼시세끼 혼자 밥해먹고 설겆이하는 것이 지겹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혼자 부닥치면서 잘 살고 있던 와중에, 가장 큰 난관이 닥쳤으니,
그것은 바로 변기가 막혀버린 거다. 조짐은 2주정도 전부터 있었다.
시원하게 내려가던 물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는 듯하더니, 거사를 치르고
물을 빼내려면 5-6번은 내려 눌러야 할 정도가 되었다.

예전에 장봐둔 clog remover라고 변기 막혔을 때 붓는 액체류가 있었는데,
한동안은 증상이 심하다 싶으면 그걸로 뚫으면서 버텼다.
그러다가 이번주와서는 그걸 부어봐도 그때만 잠깐 괜찮아졌다가, 
다음에 일보면 또 시냇물이 졸졸졸이다.
그러다 오늘 새벽에 잠결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려니까 아예막혀서 내려가지가 않는다.
이놈을 어쩌실까 궁리하고 있던 중 갑자기 아랫배에 큰 신호는 오고...
순전히 학교에 큰일치르러 새벽에 잽싸게 갔다오고나서는(뷁~)
이제는 드디어 장비의 힘을 빌려야겠구나 싶었다.

Fry's의 생활용품 코너쪽에서가서 뚫어뻥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점원하게 물어보려고 하니, 내가 뚫어뻥이 영어로 뭔지 모르는거다. 아이씨~
점원 붙잡고, *내 토일렛 보울에서 물이 안 빠져서 문제인데, 그거 해결하는 툴*이
어디있니? 라고 물어보니,' 니 플런저 찾는 거가?' 이런다. 가리키는데 가서 보니 딱있다.
손잡이하고 고무하고 분리시켜놓은 상태로 있어서 내가 못찾은거였다. 왜 이렇게 하지?
우리나라 뚫어뻥보다 더 조악스럽게 생긴 나무손잡이에 빨간 고무달린 $4.98짜리 뚫어뻥 
집에 사가지고 와서 고무에 손잡이 돌려 끼우고 열심히 뻥질을 하니, 이제 다시 잘 내려간다.
사전 찾아보니 뚫어뻥을 가리키는 플런저,철자는 plunger이다.
 이렇게 해서 영어단어 또 하나 배웠다. 영어는 생활이다. 진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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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미국 오기 전 전기밥솥에 밥 한번 올려보지 않은 나..
여기 와서 요리 실력에 엄청난 진일보를 거듭하였다.
그간 해먹은 음식으로는

감자국

부다찌개

부추전

골뱅이무침과 소면

콩나물밥과 낙지볶음

오징어 불고기


그외 콩나물국,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류외 다수...
난 이제 어디서 살아도 밥 해먹고 잘 살 수 있다아~~
그나저나 반찬이 전부 술 안주류구나... ㅋ

Posted by Bart
1. OIFS에 DS-2019와 여권 들고가서 travel authorization을 받았다. 단순히 DS-2019에 사인하나 해주는 건데, 이게 없으면 미국 공항에서 매번 붙잡힌다고.... 성대 이박사님이 이걸 안하고 그냥 귀국하셨다가 미국에 올때마다 매번 따로 붙들려서 취조를 당하셨다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이였던 것이었어...) 여튼 사인한번 하면 1년동안은 다시 신고할 필요없이 미국 바깥을 맘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인터넷으로 신고하게 해주던가 하면 되지 캠퍼스 북쪽끝까지 가서 달랑 사인한장 받고 돌아오는 기분을 너는 알리? 

2. 인터넷을 통해 집에 있는 잉크젯 프린터용 리필 잉크를 구입했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에누리나 다나와같이 가격 비교를 해주는 사이트로 젤 유명한 것이 pricegrabber.com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골라서 주문을 넣었다. 참고로 대부분의 인터넷 구매는 배송료를 별도로 해야하는데, 제일싼 육로 배송(ground)로 해도, 보통 배송료로만 $7~8은 기본에다 배송 기간은 보통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더 빠른 배송을 원하자면 물론 익일 서비스 같은 것도 있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그 비싼 요금을 어떻게 감당하리? 우리나라의 인터파크같이 저녁 6시까지만 배달 넣으면 다음날 배송되는 그런 환상의 배송은 여기는 없다.... 환장할 배송시간....
역시 우리나라는 배달민족이야.... 암암.

3. 리필용 잉크를 첨 써보는데 원래 잉크 카트리지에 들어있는 잉크량이 1mL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치사한 넘들 고작 1mL 넣어놓고 그렇게 비싼 가격에 정품 카트리지 팔거냐... 리필용 잉크는 한국의 InkTec 제품. ㅋ

4. MS Groove 2007과 Skype를 이용해서 한국의 박사과정 후배와 일을 좀 해보려고 한다. 여기와서 공부해 보니 해볼 주제는 많은데 혼자 구현하고 실험까지 다하려니 손이 딸리는 문제가 있다. 이전 제출한 논문 작업에 총 8개월을 썼는데 그 8개월 중에서 아이디어 구상에 2개월, C++ 습득에 1개월, 구현에 4개월, 논문 작성에 거의 1개월 순이다. 해서 손이 하나 더 있으면 좀더 빨리 일을 마칠 수 있을 듯 싶기도 했다. 
아직 한국에는 MS Groove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 싶다. 소규모 환경에 적합한 collaboration tool이다. CVS같이 코드 개발까지 공유할 수는 없는 듯 싶지만, 작성하는 문서나, 파일, 화이트보드, 게시판 등은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MS Groove 2007를 사용하는 예가 하나 있어 링크 해둔다.
(http://2thesky.tistory.com/1426)

5. Groove의 화이트보드에서 그림을 마우스로 그리기가 넘 곤란한 관계로 아래의 digitizing tablet을 하나 구매 신청해 두었다. tablet의 크기가 클수록 더 비싸지는 듯 싶던데, 젤 작은 녀석으로 주문 넣었다. 피같은 내 개인돈 거금 $61를 주고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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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논문 제출 후 거의 일주일동안 띵가 땡가했다. 간만에 한국 레스토랑에 들려서 잡채와 곱창 전골을 togo로 해서 집에 가져와 소주와 함께 맛나게 먹고.. 그간 다운만 받고 보지 못했던 한국 연예프로(1박2일, 패떳, 황금어장 등등)들을 모조리 섭렵하였다.

그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다음 주제 잡으려고 찾아보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이번에 한걸 어떻게 더 잘
보강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고 있고...
지금 생각으로는, Parallel 이나 Graph DB쪽으로 파 보는게 어떨까 싶어서 기존 연구들을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으로선 따로 명확하게 문제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없구나. 새로 뭘 시작하는 것보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 뭐 XML DB나 Streaming XML 을 기반으로 다른 쪽으로 확장해보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문 교수님과의 면담에서 일단 이번에 제출한 논문이 채택이 안되는 경우에는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일을 하자고 하신다. 첫번째는 바로 저널로 가느냐 아니면, review내용을 반영해서 ICDE를 내보고 다음에 저널을 내보느냐..
생각같아선 top3 중 하나에는 좀 올려보고 싶지만, 뭐 그게 쉬운 일인가.. 난다긴다하는 애들이 논문 내어도 채택율이 20% 미만인 곳들인데...

double submission이 되지 않으려면 최소한 30%는 내용이 보강이 되어야 하니까, ICDE를 안내고 바로 저널로 가면 그만큼 준비할 것이 적으니 좀더 쉬워질 수 있겠다 하신다.  한국에서는 뭐든 다 그냥 컨퍼런스이니 실적이 되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여기서 돌아갈 때는 저널 실적을 들고가야 하니..쩝.. 그냥 저널로 가는게 나을라나... 그래도 DB 전공한다는 사람에게 Top3 중 하나를 가진다는 것은 참 큰 꿈인데 말이지...
Posted by Bart

오늘 Bestbuy에 가서 결국엔 TV를 사고 베네주엘라와의 준결승전을 보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 회사들의 TV들이 전시되어 있던데, 삼성 LCD가 높은 가격에 진열되어 있고 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더라. 도시바나 샤프보다 비싼 가격표을 달고 있었다. LG TV들도 있던데 삼성TV보다는 약간 낮은, 보통 일제 TV와 비슷한 가격으로 전시되어 있드라. 삼성 제품은 정말 고급 가전이 되어버린 것일까?
여튼 $299짜리에 + 4년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추가해서 세금 포함 $374.24에 질렀다. 덕분에 이번달은 점심으로 냉동 식품 좀 많이 먹어줘야겠다.)
가서 보니 삼성 LCD 일부 품목이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서 19인치 LCD TV, PC 입력이 되는 걸로 하나 장만하였다. 그리고 한국식당에 가서 곱창전골 포장하나 사고, 한인마켓에 들려 소주 한병 사가지고 왔다. 열심히 셋팅해 놓고 TV를 켜보았다. 영균이 말로는 ESPN에서 6시에 한다더니 6시10분이 넘도록 레슬링만 하고 있다. 내가 남자들 둘이 부둥켜 안는거 보러 지금 TV를 산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다가 바로 야구 중계로 넘어가는데, 이미 2:0이다. 거기다 기대안한 추신수가 3점 홈런 까고.. 이야아~ 논문 쓰느라고 쌓였던 스트레스야 다 풀리는 것 같다.  지금 6회인데 10:1이네. 크흐흑~ 우리나라 야구 왜 이렇게 잘하는 것이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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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오늘 오전 10시까지였던 논문 제출 마감에 간신히 턱걸이로 제출을 해 놓았다.
그리고, 그동안 밀린 잠을 몰아서 자놓고, 배고픔때문에 일어나서 라면 하나 올려놓았다.
역시 저명한 학회는 제출일 연장도 없고, 시간도 맞추어서 정시에 마감시켜버리는구나.
성대 이박사님 말씀으로도 여태까지 연장한 적을 본적이 없으시다고.. ICDE의 경우에나 딱 한번 있었다고 하던가..
일단 내 손을 떠난 관계로 속은 후련하다.  준비 기간에 여유가 좀더 있었더라면  더 잘 쓰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이 학회 경쟁률 치열하다 못해 박터지니.. 내  Paper #가 605인걸 봐서 어림잡아 700편 정도 접수된 듯 싶고, 보통 100편도 안되는 논문만 실으니까 채택율이 한 12~15% 내외일까..
뭐,이미 내손을 떠났으니, 오늘은 맘껏 놀고, 낼부터 다음에 파먹을 것들이나 깊숙히 생각해야겠다. --;
전년도 논문들을 보면서 주제도 다시 좀 정해보고..그러면서, 이번 논문 확장본 만들어서 저널에 내는 작업도 해야겠지.

그리고 그동안 부은 배를 꺼트리기 위해 자전거를 다시 타야겠다. 운동이 필요한 몸매가 되어가고 있다. ㅋ
 
그나저나, TV가 고장나서 아무 프로도 볼 수 없으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답답하네. 쩝.

4/29에 한국에 들어갈 때까지, 오늘 하루 푹쉬고 다시 면벽수행이나 해야겄다.
Posted by Bart
지금은 논문 작성중. 문교수님이 저번에 작성하신 논문이 다시 SIGMOD industrial sessiond에 채택이 되셨다.
성대 이박사님과 계속 작업하신 이번 작업으로 Flash memory 주제로만 내리 3년째 SIGMOD에 논문을 싣고 계신다(3 Combo!!)
근데 여기 paper submission도 3/13까지라, 내 submission date와 겹친다. 거기다 갑주 논문도 있으니, 걱정이다. 내 논문에 신경 많이 안 쓰셔줄 것 같아서..
덕분에 이박사님은 다시 투산에 오실 듯 싶고, 갑주는 5일날 떠나더려던 연기해야 할 듯 싶고....
도시유키는 자기 출신대(교토대)에 2년간 연구 교수로 있겠다고 한달 정도 일찍 먼저 귀국한댄다.
뭐 그 친구에게는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지 모른다. 여기 있는 동안 그 친구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못하고, 공부도 별로 못해놓으면서 시간 죽이기 하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깐...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ㅡ.ㅡ

이제 남은 기간 정말 얼마 안남아서 열심히 논문 작업해야 하는데, 구현 하나를 더 해서 추가를 할까 말까 심각히 고민중이다. 가뜩이나 논문 작성하기 빠듯한 마당에 괜히 욕심 부리는 듯 싶기도 하고, 그치만 또 넣으면 더 쌈빡해 보이기도 할 듯 싶고...

이거 제출 끝나면 또 바로 KRF도 과제 신청 기간이 며칠 안남아지는 관계로 3월은 욜라리 바쁘게 지낼 듯 싶다. 쩝.
그래도 이런 일로 바빠본다는게 어디냐.... 아이씨~ 국내서 진작 이렇게 좀 해볼 수 있었음, 나이들어가지고 여기와서 이 고생 안할터인디..


  
Posted by Bart
50일이 넘게 글을 안 쓰게 되었네. 참 블로그나 미니홈피나 만드는 건 쉬워도 꾸준히 글쓰기란 참으로 어려운 듯 싶다.
글을 안 올리는 사이에 한해가 지났고, 필요없는 나이만 먹게되었다.
지금은 성대 이박사님 박사과정 친구가 VLDB'09에 제출할 논문을 준비하느라 방문중이라서, 내 오피스와 내 아파트를 같이 공유하면서  함께 숙식하고 있다.  침대 매트만 빼낸걸 그 친구 주고 나는 침대를 평상인 듯 쓰고 있다.
오피스키나 방문연구자 등록등을 하려면 여기 UA는 행정업무가 굉장히 더디므로, 그냥 안하기로 하고 나랑 꼭 붙어다니면서 생활하는 쪽으로 결정되었다. 여튼 둘다 논문 제출을 위해서 열공을 해야 하는데... ㅋ 이 친구와 죽이 잘맞는 관계로, 집에 들어가면 맨날 음식해 먹으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와서 한국 음식을 못먹게 될 줄 알았는데,
한국 아줌마가 배달해주는 도시락과 함께 내가 먹고싶은거 요리해서 먹으니까(문교수님도 이제 같이 도시락 주문해서 식사하신다) 매 끼니의 50% 정도는 한국 음식을 먹는 것 같다. ㅋ 나날이 요리실력도 늘어난다. 엊그제는 동태찌개, 오늘은 낙지볶음에 콩나물국... 누가 나를 한국에서 밥 한번 혼자 제대로 해본적 없는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영균이나 갑주나 모두 내가 요리를 잘한다고 한다. ㅋ

영균이는 차를 샀다. 720만원주고 아반테 2004년식을... 도시유키는 낮과 밤이 뒤바뀌어 저녁 6시에 출근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듯 하다. 왜 저럴까? 여기 미국에서 한국/일본 시간대에 있는 것마냥 살고 있다.
나는 문교수님의 대학원 DB 강의를 청강하고 있다. 일단 수업강도가 한국의 대학원 강의와 견주어 아주 높다.
DB 하부구조를 코딩하는 텀 프로젝트도 있고, 수업 진도도 여러 주제를 팍팍나간다. 덕분에 아직 안 접해봤거나, 피사적으로나 알고 있던 DB internal들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일 관련해서는 첫번째 버전의 코드를 작성하여 실험을 한 것이 성능이 뒤죽박죽으로 나와서 좀 애를 먹었다.
알고리즘의 최적화화 메모리 누수를 잡아서 좀 성능 개선을 하고 다시 테스트해봐도 아직도 버벅거리길래 원인을 찾아보았더니, STL Vector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듯 싶었다. 해서 애들을 모조리 array로 바꾸어서 처리했더니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인덱스 종류도 몇가지를 더 추가하였다. 처음엔 두개 뿐이던 인덱스가 이젠 4개고, 얘네들을 섞어쓰면 또 몇가지 다른 특성의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오늘 문교수님과 다시 이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미팅을 했는데, 탁자를 탁 두드리면서 괜찮네 하신다. 하지만 입력 데이터의 크기가 줄어진 만큼 원 알고리즘보다 수행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듯 싶다라고 하시면서, 좀더 점검해 보자고 하신다.
다시 보니 컴파일 최적화 옵션을 다르게 햇다. 하나는 -O3, 하나는 -O2 그래서 옵션 통일하고 다시 테스트를 해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원 코드가 터무니 없이 빠르게 나온다. 문교수님이 수행시간을 뭘로 쟀냐고 해서, 그냥 라이브러리에 있는거 가져다 썼다고 했는데, time 명령어를 이용해서 elapsed time을 재던가 아니면 코드 내에 gettimeofday를 이용해서 재보는게 좋겠다 하신다. 이 조언을 크게 고민안하고 여태까지 진행시켜왔는데, 방금 전 코드를 돌려보니...
원 알고리즘에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는  user time과 system time만을 리턴시키고 real time은 돌리지 않은 거였다.
긍까 내 알고리즘은 elapsed time 시간을 재고, 원 알고리즘이 user+system time만 리턴을 시키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그 결과만 출력해서 보니까 당근 원 알고리즘이 터무니없이 빠르게 나오는거다. 아이씨....
여튼 코드 손 안대고 성능향상 2배이상이 되는바람에 좋긴 하다만, 그간 내가 멍청한 짓을 한거였어..

* System time이란 : http://en.wikipedia.org/wiki/System_time
* Unix time : http://en.wikipedia.org/wiki/Time_(Unix)
   - system time: 커널에서 프로그램의 처리를 위해 이용되는 시스템 호출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예. fork 등
   - user time: 유저 프로그램의 처리에 걸리는 시간
   - Real time: System + user time + 기타 I/O 연산 시간 등이 추가된, 프로그램의 총 수행 시간(elapsed time)

* gettimeofday란 함수를 사용하면 코드 상에서 microsecond 단위로 수행시간을 측정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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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12/23/08]

1.  그간 여러 일들이 있었다. 11월말에 성균관대 이상원 교수님이 SIGMOD'09 submission을 위해 잠시 다녀가셨다. 덕분에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양식을 먹게 되었다.  얘기하시는 것을 잠깐 들어보니 SIGMOD'07부터 계속하시는 Flash memory DBMS 관련한 주제로 논문을 쓰신 것 같다. 영균이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여친 보러 갔다. 1/12에 돌아온댄다.

2.  미국의 기름값이 무척 싸졌다. 1갤론=3.789리터에 $1.55 달러까지 내려갔다. 아파트하고 학교간 거리가 가까워서 기름을 한달에 한번밖에 안넣지만...씁.. 핸드폰 고장났다. 화장실에서 용변보면서 만지작 거리다가 SIM 카드를 건드렸는지, 자꾸 비번을 요구하길래 머릿속으로 생각난 번호 몇개를 넣어봤더니, 비번 입력 오류 초과라면서 아예 먹통이 되어버렸다. 이젠 켜지지도 않는다. 아직 안 쓴 통화료가 $100정도 들어있는데... 언제 AT&T 지점에 가서  물어봐야겄다.

3. 내가 고안한 알고리즘의 첫 번째 코드를 완성하였다. 문 교수님이 요구하신대로 C++ 코드로 Linux 환경에서 작성하였고, 몇가지 예제 데이터들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의 completeness를 확인하였다. 문 교수님께서 VLDB submission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일을 진행시켜 보자고 하신다. 

여기와서 첫번째로 제안해서 수행하는 과제로 난 XML 질의 처리, 그 중에서도 Holistic twig join상에서의 성능 개선을 위한 2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 그에 대한 실험을 이제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일단 몇가지 예제 테스트 데이터 셋을 가지고, 돌려본 결과 괜찮은 듯 싶다. 좀더 큰 테스트 데이터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인데, 일단 DBLP 460여메가, TREEBANK 83메가, XMark 113메가 짜리를 가지고 실험을 수행하려 한다. 

실험에서 비교할 rival들로는 일단 Nicolas Bruno가 SIGMOD'02에 발표하였던 TwigStack와 PathStack이 있겠고, 다음으로는 Praveen이 보내준 TSGeneric+ 이 우선 되겠다. 나중에 논문 내고 나면, 비교 대상들이 꽤 오래된 코드들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을 듯 싶어, Jiang Lu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 이 친구가 VLDB'05에 발표했던 TJFast 의 코드도 받았다.   또 Praveen의 PRIX 도 다른 스택 기반의 홀리스틱 조인 기법과는 차이가 있지만, 비교 대상에 넣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제 80일 남은 submission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해야지.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일단 Bruno의 TwigStack 알고리즘이 XB-tree를 메모리 상에서 구현해 놓고 디스크 상에서 동작하도록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예전에 Praveen이 GIST Library를 이용해서 disk-resident B-tree로 다시 구현을 해놓았는데, 이놈의 GIST library가 G++ 2.9.5로 컴파일이 된다는 거다. Fedora 10에서 기본 제공하는 g++ 버전이 4.3.2, compatibility package의 버전도 3.4.6. 이 둘로는 라이브러리가 컴파일이 안되어서, 혹시나 하고 G++ 2.9.5를  컴파일시켜서 설치를 시킬려고 해봤더니 또 안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ISO C++ 표준을 제정함에 따라 C++의 grammar와 표준 라이브러리 이름들이 많이 변했다는데, 이들 간의 호환이 안되는거다. compatibility package또한 3.4,6인지라, g++ 2.9.5 환경에서 개발된 GIST 라이브러리는 컴파일이 안된다.
행여나 싶어 G++ 2.9.5를 내장한 이전 리눅스를 찾아보았더니 Fedora4가 이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Fedora4로 OS를 다운그레이드 시켜볼까 하고 찾아봤더니 Fedora 7 이하는 FTP archive에서도 다 날려버렸더라. 이래저래 컴파일시 에러메시지들 찾아보면서 GIST 라이브러리를 고쳐서 쓰던가. 아니면 Praveen이 손본 TwigStack의 코드에서 GIST를 빼버리고, 다른 B-트리 코드를 끼워넣던가 해야한다. TJFast는 또 Java로 작성되어서, 문교수님과 상의한 바에 따라 Java Native Compiler로 바이너리 코드를 만들어 내어 비교를 해주어야 한다. 이래저래 실험하려면 아직 준비할 것들이 많다.


 좀더 일찍 코딩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알고리즘 고안은 10월초에 다 끝냈는데, C++ 에 익숙치 않아서 코딩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버렸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분업화된 랩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고년차가 되면서 코딩을 안하게 되었고,  거기다가 연구소에 있었을 때도 Java 코딩만 했으니.. 심규석 교수님 말씀대로 전산학도는 자기가 고안한 알고리즘을 직접 코딩해서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딩 실력은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절실하드만..
아무튼 몸은 고되지만 코드가 완성되어서 내 머릿속에서 생각했던데로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즐겁다.  내가 한국의 대학원과 연구소에 있었을 때 이런 일들을 얼마나 하고 싶어했던가...  알고리즘을 작성하고, 그걸 구현해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완성시키는 이 단계를... 여기에 와서라도 이런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실정이 몹시 안타깝구나. 지나가버린 내 아까운  황금같은 청춘의 시간들이여~~
Posted by Bart
12/6 오늘은 ASU(애리조나주립대)와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다. UA와 ASU는 애리조나 주에 속한 두 큰 주립대로, 미식축구와 농구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서 운동팀들을 가지고 있어, 서로 경기에서 맞붙는 일이 잦은 듯 싶다. 여기 미국 대학 이름들을 보면, University of 로 시작해서 주 이름으로 끝나는 대학과 주 이름으로 시작해서 state university로 끝나는 대학들은 모두 주립대인 듯 싶다. 그리고 또하나의 규칙 같은 것이 있다면, University of ~로 시작하는 대학들이 보통 그 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이고, 그 다음 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 세워진 주립대가 ~state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듯 싶다.
여기 애리조나도 UA가 먼저 세워졌고, ASU는 훨씬 나중에 세워졌지만, 각 대학이 위치한 도시의 인구에 비례하여,학생 수는 UA보다 ASU가  더 많다고 한다.  여튼 같은 주 안의 두 주립대가 명예대결을 펼치는 관계로 경기 시작하기 6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의 미식 축구 경기는 정말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대접받는 큰 놀이인 듯 싶다. 대학 미식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모두 학교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들을 입고 나와서 응원한다. 이 경기가 어찌나 인기가 있는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골목을 지나가다 암표상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원정경기가 있으면 차를 타고, 원정경기가 펼쳐지는 대학(다른 주 대학이면 다른 주로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데도..)까지 가서 응원을 한다. 학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반 주민들이 말이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면서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 주차장에서.... 심지어 티켓이 없는 사람들도 그냥 주변의 주차장에 모여 앉아서, 고기 굽고 맥주를 마셔대면서 가지고 나온 TV를 보며 응원을 한다. 난, 60인치 프로젝션 TV를 주차장에서 설치하고 보는 사람들도 보았다. TV로 볼거면 그냥 집에서 볼 것이지, 굳이 저 바베큐 기구들과 TV를 애써 들고 나오는 건 뭘까 싶기도 하지만... 여튼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거다.

문제는 내가 파킹 퍼밋을 받은 주차장을 이 대학이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마다 관객들에게 $10씩 받고 개방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 관객들이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고, 불을 지펴 고기를 구우면서 파티를 벌이기 때문에, 주차해 놓은 내 차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는 거다. 특히, 경기 결과가 불만족스럽게 나오면 괜히 누가 내 차에 해코지나 안할려나 싶기도 해서 매우 걱정이 되는거다. 암튼 이번 경기는 UA가 ASU를 이겼고, 차도 멀쩡했다.  다음번엔 큰 경기 있는 날에는 차는 놓고 오던지 해야겠다. 돌아가기 전에 한번쯤은 경기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올해 경기는 마감했으니, 내년 시즌을 기다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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