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투산에 거주한지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
거의 매일같이 삼시세끼 혼자 밥해먹고 설겆이하는 것이 지겹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혼자 부닥치면서 잘 살고 있던 와중에, 가장 큰 난관이 닥쳤으니,
그것은 바로 변기가 막혀버린 거다. 조짐은 2주정도 전부터 있었다.
시원하게 내려가던 물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는 듯하더니, 거사를 치르고
물을 빼내려면 5-6번은 내려 눌러야 할 정도가 되었다.

예전에 장봐둔 clog remover라고 변기 막혔을 때 붓는 액체류가 있었는데,
한동안은 증상이 심하다 싶으면 그걸로 뚫으면서 버텼다.
그러다가 이번주와서는 그걸 부어봐도 그때만 잠깐 괜찮아졌다가, 
다음에 일보면 또 시냇물이 졸졸졸이다.
그러다 오늘 새벽에 잠결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려니까 아예막혀서 내려가지가 않는다.
이놈을 어쩌실까 궁리하고 있던 중 갑자기 아랫배에 큰 신호는 오고...
순전히 학교에 큰일치르러 새벽에 잽싸게 갔다오고나서는(뷁~)
이제는 드디어 장비의 힘을 빌려야겠구나 싶었다.

Fry's의 생활용품 코너쪽에서가서 뚫어뻥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점원하게 물어보려고 하니, 내가 뚫어뻥이 영어로 뭔지 모르는거다. 아이씨~
점원 붙잡고, *내 토일렛 보울에서 물이 안 빠져서 문제인데, 그거 해결하는 툴*이
어디있니? 라고 물어보니,' 니 플런저 찾는 거가?' 이런다. 가리키는데 가서 보니 딱있다.
손잡이하고 고무하고 분리시켜놓은 상태로 있어서 내가 못찾은거였다. 왜 이렇게 하지?
우리나라 뚫어뻥보다 더 조악스럽게 생긴 나무손잡이에 빨간 고무달린 $4.98짜리 뚫어뻥 
집에 사가지고 와서 고무에 손잡이 돌려 끼우고 열심히 뻥질을 하니, 이제 다시 잘 내려간다.
사전 찾아보니 뚫어뻥을 가리키는 플런저,철자는 plunger이다.
 이렇게 해서 영어단어 또 하나 배웠다. 영어는 생활이다. 진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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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