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08 월요일. 이번 그룹 미팅에서는 영균이가 Cooperative XPath Caching이라는 SIGMOD '08에 발표된 논문을 가지고 발표하였다.  내용인 즉슨, P2P 환경에서 각 피어들이 기존의 XPath 질의나 이에 대응하는 XML 문서 일부를 캐시에 가지고 있고, 새로운 질의가 들어오면 캐시 히트를 통해 매번 실제 질의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몇 가지 우려먹을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영균이가 이걸 가지고 깊게 파고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듯 하다.  하여튼 주제는 재미있는 주제인 듯 싶다.
암튼 미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Sushi Ten이란 곳으로 갔는데, 메뉴를 보니까 저녁에 오면 $20인가에 초밥 부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와서는 레이와 영균이와 함께 내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쉬려고 했는데, 대화 내용이 아주 학구적인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쉬지를 못하였다. 레이의 ICDE'09 결과는 이번주 금요일에 나온댄다. 레이는 차가 혼다 시빅 새차라는데 보험료로 $500/6개월을 낸단다. 나는 900불이라니까 처음엔 그렇다고 Credit이 좀 쌓이면 보험료가 빠르게 내려갈 거라고 한다.

오늘은 자전거를 끌고 와서 집에 도착하니까 목이 말랐다. 그래서 아파트 세탁방에 있는 자판기에서 루트 비어(Root Beer)라는 걸 뽑아서 마셔보았다.
어떻게 생긴 거냐면,

요로코롬 생긴 것이다. 비어라고 써 있어서 처음엔 맥주로 생각했지만, 자판기에서 그냥 뽑히는 것을 봐서는 그냥 음료수 같았다. (이 동네는 술 사려면 꼭 신분증을 꺼내 보내야 하거든..)그리고 먹어보니 실제로 알콜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맛은? 내가 먹어본 음료 중에 가장 강렬한 맛이다.
맛이 꼭 파스 맛같다. 아니 꼭 파스 맛이다. 파스를 안 먹어보았으니 실제로 파스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마셔보면 파스 향이랑 똑같다. 아마 파스를 먹으면 이맛이 날 거다. 이게 보면 1919년부터 만들어 팔았다니까 90년동안 이걸 돈주고 찾아 마시는 사람이 있다는건데.. ㅡㅡ; 어우~ 이거 한국에 있는 사람들한테 꼭 이맛을 전해 주고 싶다...ㅋㅋ


Posted by Bart
9/21/08 일요일. 내가 여기 투산에 7/21에 왔으니 이제 여기 온지도 두달이 넘었다.
나는 여기 와서 지금까지 보람차게 살고 있는가? 자꾸 반문하게 된다. 돌아갈 날이 미리 결정되어 있는 나는 여기 와서 보낸 기간과 갈 날을 매일 세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시간이라는 게 참 유한한 자원이고, 어떻게 쓰는 것이 효과적으로 쓰는 건지 고민하게는 되는 것 같다.

초반 3주 정도는 먹고 살거 장만하느라 여기 저기 돌아다녀서 정신이 없었고, 이제는 먹고 살만하고 연구 내용에서도 진도가 조금 나가고 나니까 또다시 게을러지는 느낌이다. 내가 제일 경계해야 할 일인데... 또 그러는 것 같다. 
주말에 학교를 가니 사람들이 없다. 여기는 주말에는 확실히 노는 분위기인것 같다. 교수님들 뿐만 아니라 원생들도 1~2명 빼곤 토요일부터는 거의 보이질 않는다.
사람들이 있건 없건 나는 내 공부를 그냥 하면 되는건데,  사람 심리라는 것이 그렇지가 않은 듯 하다. 나도 놀고 싶어진다. 아... 자극이 필요해.. 특히 주말엔.

Posted by Bart

9/15/08 매주 월요일에는 그룹 미팅이 있는 날이다.  지난 주에 문 교수님이 다음 미팅 때는 지금 하고 있는것을 내가 발표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셔서, 미팅 자료를 준비를 했다. 한 시간 넘게 영어로 떠들려다 보니까 입에서 쥐가 나는 것 같다.  영균이한테 입에서 쥐나겠다니까, 고생하셨댄다 ㅋㅋ. 내 아이디어에 대한 사람들 의견은 괜찮은 것 같다. (아마도?)
  중간에 좀더 입력 데이터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이건 좀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디어는 다 나오고 정리된 거다. 그래서  오늘 구현 스케쥴도 같이 얘기해 버렸다.  테스트에 두 달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난 아마 이제 미칠 거다. Java에서 다시 C++로 코딩 언어를 바꾸고서 한참 노가다를 하려면 아마 진이 빠지겠지만, 그래도 빨리 빨리 끝내놓고 다음 주제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다소 무리한 스케쥴을 잡아 버렸다. 어차피 여기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하니 제한 기간 내에 많은 연구를 하는게 좋은거다. 뭐 여기 내가 놀러 오거나 쉬러 온것도 아니고...
내가 여기 온지 얼마나 되었고, 남은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속 세고 있으니까, 레이가 놀라워한다. 그걸 일 단위로 세고 있다고... 뭐 그래야 좀더 시간을 알뜰히 쓰게 되지 않을런가? 그래도 여기 생활에 적응이 되어가니까 슬슬 게을러지는 것 같다. 그래서  종종 도서관에 가서 학생들과 부대껴서 공부하면서 자극 좀 받도록 할 생각이다.

 암튼 미팅 준비하느라 날을 새고 나서, 미팅 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머리에서 현기증이 난다. 집에 와서 한숨 자고, 장을 보러 나갔다. 한국 식료품은 Sandyi에서 사고, Fry's에 들려 나머지 식료품들을 산다. 오늘은 Sandyi 주인 아주머니가 송편을 좀 주셨다. 추석도 지났는데, 안 먹었으면 가져가라고, 한국 사람들끼리는 덤이라는게 있어서 좋다. ^^;  하지만, 계산해 보면 물건은 Fry's에서 더 많이 사도 Sandyi에서 쓰는 돈이 더 많다. 아무래도 한국 식료품들이 바다 건너서 오기 때문에 비싼가 보다. 음식도 이제 한국식으로 먹는 것은 많이 줄여서 돈 좀 줄여야겠다.
장 보러 나가면 10만원 쓰는 건 금방이다. 뭐 한번에 왕창 사두는 것도 있긴 하지만...
"가난한 고학생은 언제나 배가 고프다."

Posted by Bart
9/13/08 토. 자꾸 몇일째라고 쓰니까 무슨 무인도에서 몇일째 생존하고 있다는 늬앙스가 있다.
암튼 여기 돌아다니면서 보니 전체적으로 물가는 우리나라 보다 비싼 것 같다. 여기 투산은 대도시가 아닌지라 미국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물가가 오히려 싼 동네인데도 말이다. 특히 사람 작업이 들어가는 서비스업은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그래서 자동차 수리비도 비싸고, 왠만하면 간단한 정비는 본인이 직접 한댄다. 한국에 있었을 땐 우리 동네 블루클럽에서 5,000원 주고 머리 깎았는데, 여기에서는 학교 미장원에서 깎아도 $12이다. 팁 까지 주고 계산하면 거의 3배가 비싼셈이다. 그러면서도 머리는 한국 미용사들보다 못 깎는 것 같다.  밥 값도 비싸다. 한국 학교에서 나는 밥값 아낀다고 학생회관 밥 1,700원짜리 먹었다. 가끔씩 가는 교직원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3,400원이면 떡을 쳤었다. 여기에서는 학교 밥이 최하가 $6.22 달러이다. 당연히 반찬은 기대할 수 없고, 대부분  입맛에 안 맞는다. 그나마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것이 Panda express라고 중국 음식 프렌차이즈가 있는데, 덮밥 같은 것을 판다. 이게 $6.22. 음료수 제일 작은거 하나만 추가해도 $7.24가 되어버린다. 밥값 비싼 서울 생활을 안해봐서 인지 나는 이 밥값이 왜 이렇게 아까운지... 그래서 하루에 꼭 한끼만 사먹고 있다. 여기 아파트 방세로 매달 $640을 주고 있는데, 이것도 한국의 대학가 원룸과 비교해서 두배는 된다. 물론 시설이나 크기는 한국보다 훨씬 좋긴 하지만... 자동차 보험료로는 한달에 $150불을 주고 있다. 1년에 50여만원 내는 한국 자동차 보험과 비교하면 3배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내 경우야 미국에서 아무런 credit이 없어서 보험료가 일반인들보다 비싸다 치더라도,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  여기에서는 6개월마다 보험을 재계약하는데, 웃긴건 완납하겠냐, 아니면 매달 지불하겠냐 묻길래 한국에서처럼 차이가 없는 줄 알고 매달 자동이체해달라고 얘기했더니 매달 빠져나가는 돈에 $1.4를 더 빼가는거다. 보니까 service fee라고 매달 이체한 금액에 대한 영수증의 우편요금, 그리고 자동이체 설정 비용 등으로 자기네들이 쓰는 돈을 고객인 나에게 청구시켜버리는 거다. 어우~ --^
 
아무튼 이런 동네라도 우리나라보다 싼 물건이 많다.
우선 세계맥주가 싸다. ㅡ,.ㅡ 밀러 하이 라이프 18팩이 11.5달러 정도 한다.
아마 한국의 바에서 18병을 마실려면 6,000 * 18병 = 78,000원이지 않을까...

다음으로 싼 것이 전자제품과 같은 컴퓨터, 아래의 랩탑은 동일 사양이 한국에서 99만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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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말로는 돈만 있으면 큰 TV나 홈 씨어터들을 여기서 사가지고 귀국할때 가져가면 좋댄다.  우리 같이 해외 장기 체류자들의 경우에는 이삿짐으로 분류되어서 통관할 때 혜택이 있다고...

또 싼 것이 간단한 상비약들이나 비타민제, 특히 유명한 종합비타민제인 센트륨은 여기에서 325알 짜리 한병이 17달러이다. 6병까지 소포로 한국에 부치는건 무관세랜다.
그리고, 유명 메이커 의류와 신발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최저가 136,900원인 나이키 에어맥스 III가 여기에서는 인터넷 최저가 $89.98이다. 세금 포함하고 현재 환율로 계산해도 11만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웃긴 것은 현대자동차... 정말 한국의 소비자들을 현대자동차는 봉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여기에서 파는 Azera (그랜져의 미국명) 네비를 제외한 풀옵션 3.3L이 $26,691이다.  한국에서는 3,800만원에 팔고 있다. 
미국에서 1년이상 거주하면서 자동차 타이틀을 3개월 이상 보유를 했다가, 차를 가지고 귀국을 하면 이 차가 이삿짐으로 분류가 된단다.
 그리고, 그랜저와 같이 한국에서 생산된 차를 미국에서 사가지고 들어올 때는 수입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도 없고, 형식승인검사를 거칠 필요도 없댄다. (보통 형식승인검사를 거칠 때 300만원 정도가 든댄다. 그리고 모든 수입차는 이과정을 거쳐야 수입이 허가된댄다. )
그래서, 교환교수로 1년 체류하실 분들이 오자마자 여기에서 바로 새차로 그랜저 구매하셔서 귀국할때 가져가신댄다. 운송료를 200만원정도 들여도 이득이기 때문에... 더 비싼 제네시스라면 아마 한국과의 가격차이가 훨씬 더 할 것 같다.

또, 한국에서는 아직 구경하기 힘든 하이브리드 카의 경우에는 도요타 프리우스가 $26,595,  캠리 하이브리드가 $28,310,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23,270 정도 한다.
이게 한국에서는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는 몰라도 여기에서 끌다가 가져가는 것도 꽤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 프리우스의 경우 연비가 시내 45Mi/Gal, 고속도로 48Mi/Gal인데, Km/L으로 계산하면 19.1 Km/L에 20.4 Km/L이다. 시내주행을 하면 할수록 기름값을 뽑는 차이다.  우리나라 같이 기름값 비싼 나라에서는 이거 가져가서 4-5년 끌면 본전 뽑고도 남을 것 같다. 더군다나 legendary quality로 유명한 도요타 아니냐... 10년이 넘은 차도 나사만 조이면 더이상 고칠데가 없다는.... 내년에 도요타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공식 진출한다는데, 그럼 사고나도 A/S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여기 미국은 작년부터 기름값이 갑자기 뛰는 바람에 프리우스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이 차의 중고 가격이 새 차 가격을 앞지르는 기현상도 벌어졌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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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 (45Mi/Gal, 48 Mi/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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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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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연비 33Mi/Gal, 34Mi/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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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인테리어


우습게도 한국의 수입 장벽과  두 나라 간의 가격 차이 때문에, 미국의 장기 체류자들에게는 이삿짐 분류에 따른 무관세라는 제도가 일종의 특혜같이 되어버렸다.  
아... 나도 돈만 넉넉하면 홈 씨어터, 대형 TV, 그랜저나 일제 하이브리드 차 뽑아가지고, 돌아갈텐데.... 몹시 아쉽구나...

누구 혹시, 2년 뒤에 그랜져 싸게 끌고 싶으신 분 내게 돈 좀 부치시라. 싸게 해주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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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9/11/08 목. 문 교수님과 어김없이 맨투맨 미팅을 하였다.
 
미팅 시간이 또 부족해서, 내일 다시 미팅을 하기로 하였다. 문 교수님이 우리는 만나면 얘기할 것이 많아 미팅 시간이 부족하니, 앞으로는 30분 일찍 시작하자고 하신다. 11시부터 다른 미팅이 있으신데 한 시간 얘기하는 것으로는 시간이 계속 부족하다고.... 이제는 9:30AM부터  미팅이다. 아아... 올빼미족인 나로서는 앞으로는 전날부터 날을 새버리는게 나을라나....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그룹 미팅 때는 내가 발표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신다.  (물론 발표는 영어로)
내 판단으로는 여기에서 ~하는 것이 어떠냐라고 하시는 것은 한국에서 ~ 하라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 같다.  월요일 미팅 자료도 준비해야겠다. 난 앞으로 목요일 오후를 토요일 오후로, 금요일을 일요일로 알고 쉬어야겠다.(아 내일 금요일에 또 맨투맨 미팅 있지... ㅠㅠ)
주제는 아무것도 상관이 없다고 하신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공상 과학 스토리도 여기에서는 다 얘기할 수 있다.  참 좋은 환경이다. 이렇게 미팅을 하다보면, 처음엔 웃기지도 않던 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되면서 하나씩 쓸모있게 변화되는 느낌이다.

내가 전부터 굉장히 궁금해 왔던 질문을 교수님께 드려보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대학에서 주로 가르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Java  일텐데, 왜 논문들을 보면 구현은 전부다 Unix/Linux 환경에서 C/C++ 로 작성했다고 되어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메모리 접근 또는 관리의 유용성 때문인지? 그리고 꼭 이 환경에 이 언어로 작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여쭈어보았다.

문 교수님이 이박사는 뭘 선호하냐고 여쭈어보셔서 '저도 역시 Java가 편하다. 그리고 한국의 대학에서는 Java를 주로 가르치고 있다'라고 말씀드렸다. 여기 대학에서도 Java를 주로 가르친다고 하신다. 하지만, 논문에서 구현을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Unix/Linux 환경 C/C++를 선호한다고 하신다. 내용인 즉슨,

1)  논문 작성에 있어 알고리즘의 구현을 꼭 Java로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아니다.
2) 하지만, Java는 JVM이 Bytecode를 읽는 interprete 방식이다. 즉 OS와 프로그램 사이에 JVM이 끼어 있다. 이 때문에 성능 측정 시 JVM 때문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반대로 C/C++로 작성된 executable code는 OS 사이에 아무런 것이 없다. 
3) Windows에는 알려지지 않은 또는 접근이 불가능한 온갖 프로세스, 서비스들과 기타 성능 측정 시 왜곡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그 안을 볼 수 없는 blackbox이다. 하지만 Unix/Linux는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모니터와 handling이 가능하다.
4 결국엔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Unix/Linux와 C/C++ 는 필수이다.
 
아.. 생각해 보니 그렇겠구나. 당연한 내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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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9/07/08 일욜. 이거 소 뒷걸음질 치다가 뭐 밟는 격이라더니,  비틀어서 생각해 본게 꽤 괜찮아?
문제 하나 해결하니까 ...아... 또 온갖 문헌과 공식으로 포장할 짓을 생각하려니까 골치아파... 구현해서 실험치도 내야하고.. 끙.
나는 왜 머릿속으로 답이 나온 것 같으면 급속히 흥미를 잃어버리는 걸까? ㅠㅠ
어느 Technical writing material에서, 논문은 일을 다 끝내고 쓰지 말고, 틈틈히 정리해두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흥미도의 문제 때문이겠지...
Posted by Bart

9/6/08 토, 이번 주 수요일은 영균이의 생일이었덴다. 여기에서 문교수님을 advisor로 둔 친구들이 나를 포함해 총 4명이다. 뭐 석사과정 학생 중에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여기는 교수님 별로 따로 실험실을 차리는 우리나라 대학원과 달리 그냥 원생들은 모조리 한데 모아, 그냥 RA/TA 오피스에 넣어버리는 시스템이다. 과제도 안하니까 당근 과제 미팅이란 것도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일주일간 고민하고 교수님과 맨투맨미팅하는... 뭐 그런 시스템이다.  선후배 관계란 것도 없을 뿐더러, 대부분의 연구는 자기 혼자 하거나, 아니면 정말 관심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냥 연구를 하고, 연구비받는 과제와 상관이 없으니 당근 정산과 같은 잡무도 없고...(이런 일을 하는 직원들이 또 따로 있기도 하다..) 연구하기엔 정말 한국과 비교하여 좋은 시스템이다. 아... 컴퓨팅 환경은 한국이 훨씬 낫다. 나에게 준 PC의 사양을 얘기하자면, 펜티엄 IV-1.7GHz에 메모리 512MB, 하드에 남은 용량 4.7GByte, 모니터는 볼록 CRT 19' ...전부다 CS 도메인 관리하에 놓여있어, 프로그램 웬만한 건 다 못깔고(심지어 한국은행을 접속하려 해도 ActiveX가 설치가 안되 접속이 안됨),  오로지 코딩과 웹 서핑, 문서 작업만 할 수 있게 특화된 컴퓨팅 환경이다. 집에서도 와이드 스크린 LCD에 Core 2 Duo로 놀던 나로서는 안습.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영균이도 Rui도 모두다.. 1.7Ghz 512MB. (그래서 영균이는 이걸로 뭘 하라고 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니, 어제 랩탑을 하나 장만했댄다...) 논문을 보면 실험 환경이라고 써 놓은 대부분의 시스템 사양들이 Pentium 4 1.7Ghz이라서, 난 그당시 미국 친구들은 오래된 PC들은 실험용으로 따로 활용하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다 개인용이었던 듯 ... ㅋㅋ 뭐 연구, 개발하는데 그래픽 카드가 뭐면 어떠냐. 웹 서핑하고 SSH 접근만 되면 되었지.(여기는 전부 linux를 개발 환경으로 쓴다.) MS 비주얼 스튜디오를 안 쓰는 이유는 아마 PC들 사양이 딸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MS에서 SW 다 무료로 기증했다는데도 안 깔려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내 예상이 맞을 것 같다.
 
아무튼, 책임질 과제도 없고, 꾸려야할 팀도 없고, 또 정산 업무도 없으니까... 그래서 교수님들이 advising하는 학생 수가 적은지도 모르겠지만...정말 시스템 차이를 생각하니까, 나도 좀더 어릴 때 나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커져간다. 이래서 사람들이 다 유학길에 오르나보다. 1년 학부 후배 하나는 한국 대학원에서 박사 3년차까지 다니다가 병특마치고 일본 대학으로 가버렸던데... 사람들이 움직이는데는 뭔가 다 이유가 있는거다. 서울의 대학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공계 기피 현상도, 조기 유학 때문에 난리를 치는것도... 외국대학/대학원 가려고 TOEFL 시험 난리를 치는 것도... 다 그런 것 같다...

 영균이는 TA 오피스에, Rui는 RA 오피스에, 토시유키와 나는 각 방에 있다보니, 하루에도 우연하게 얼굴을 볼 뿐이다. 하여튼, 이런 분위기도 그렇고, 영균이 생일이라고도 해서 우리 집에서 맥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식사는 불고기와 토시유키가 극찬한 순두부 찌개에 쌀밥으로 했고, 간간히 맥주를 곁들어 먹었다. Rui는 여자친구와 같이 왔다. Rui 여자친구도 UA 학생인데, 전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Rui 자리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가 보다. 사귄지 1년 되었댄다.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둘이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 같은데.... (이거 수상해? 뭐 여긴 미국이니까..) 암튼, 모두들 내 불고기와 순두부 찌개가 맛있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문 교수님과 같이 모두 모여 하는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 첫 미팅은 Rui가 Zaki의 Efficiently Mining Frequent Trees in a Forest, SIGKDD'02 http://www.lans.ece.utexas.edu/course/ee380l/03sp/papers/71.pdf 에 대해서 발표하기로 했다. Rui는 박사 과정 3년차로 여태까지 XML IR 쪽 연구를 해왔고, 이와 관련해서 ICDE'09에 논문을 제출해놨댄다.(부럽다. 이누마... 문 교수님이 내라고 하셨으면, 분명 철저하게 손보고 될만하니까 제출했을텐데...@@~ 9월 이십몇일날 결과 발표라는데...) 하여튼 이친구는 이제 2nd phase로 XML Mining 쪽 연구를 해볼 생각이랜다. 연구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영균이한테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드라.

아... 나도 내 진도 빨리 팍팍 나가야 하는데... 괜히 놀다가 자극받네....ㅡ,.ㅡ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잠이나 자자. 끙`

Posted by Bart
8/4/08 목, 매주 목요일은 문 교수님과 맨투맨 미팅이 있는 날이다.
내가 지금 기거하고 있는 학교 빌딩은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방의 문들이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다.  그래서 화장실을 갈때도:
1) 열쇠를 들고, 2)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다음에, 3) 와서 문 따고 일 보기.
이 시퀀스를 거쳐야 한다.

어제 한 밤 10시 쯤일까...갑자기 배가 아파서, 응아 때리러 화장실에 갈려고 급하게 열쇠를 호주머니에 넣고, 문닫고, 화장실에 갔다. 볼일이 끝나갈 무렵, 열쇠를 꺼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느낌이 이상하다... 아뿔사... ㅠㅠ 급하게 오느라 열쇠 확인을 안했던지 방 열쇠가 아닌 차 열쇠만 달랑 있다.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이때부터 이궁리 저궁리...

'어떻게 방에 들어가지? 미팅 준비 때려치고 그냥 집에 갈까?'
'아~ 집 열쇠도 방안에 있지. 차 안에 들어가서 아침에 사람들 오길 기다릴까? 근데 내일 오전에 미팅이자나...'
'누군가를 불러?아  핸드폰도 방안에 있지ㅠㅠ  아 미치겠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불이 켜져있는  RA 오피스에 들어가 봤다. 갔더니, 레이가 혼자 있다. 레이한테 가서, 'Rui, I made a big mistake.'  했더니 바로 대뜸 'Oh, you left your keys in your office?' 한다. 이런 일 많은가 보군.... 결국엔 레이가 캠퍼스 폴리스에게 연락해서 그 사람이 와서 따주었다. ㅠㅠ

이번 주에는 지난 주에 개념정도만 설명드린 내용에 대해서 약간 더 상세하게 설명을 드렸다. 사실은 간단한 알고리즘과 동작 예시 그림 정도를 추가한 것이지만...
설명을 드리는 동안에, 몇가지 아주 예리한 질문을 하셔서 난감했지만, 알고리즘의 completeness와 I/O optimality 만  증명해보이면, 아주 재미있겠다고 하신다. 하긴 이 두개가 모든 알고리즘들의 우수성을 재단하는 기준 아닌가. ㅡㅡ; 미팅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을 내면서 계속 내 아이디어가 보다 견고하게 구체화되는 느낌이다.

근데 왜 한참을 생각해서 TP를 그려가면 한시간 미팅에, 미처 생각못한 weak point들이 그렇게 툭툭튀어나오는지.. 나는 언제쯤 그렇게 문제점을 빨리빨리 인식하고 솔루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식견을 가지게 될른지... 역시 책보거나 수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하고는 두뇌활동에 있어 무엇인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이고.. 이제 여기 생활에 완전 적응했으니 빨리빨리 진도가 나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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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
8/08/31 내일은 Labor day라고 여기 노동절이랜다. 당근 휴일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학교에 거의 안보인다.
학교에서 교수님이 주신 과제 제안서를 읽고 있는데 토시유키가 왔길래,  저녁에 같이 장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이 친구는 학교 가까이에 아파트를 구하고 걸어다니느라 그간 큰 물건들을 쇼핑할 수가 없었던지, 내 차로 쇼핑하러 간다니깐 반가워한다.

저녁 7시쯤에 나가서 장을 보러나가는데 갑자기 또 폭우가 쏟아진다. 날씨가 참 이상하다. 사람들 말로는 몬순 시즌도 이제 다 끝났다는데 계속 폭우가 온다. 여기는 원래 사막 기후인지라 도시의 하수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데다가 여름철에 이렇게 폭우가 오니까, 비가 올때마다 도로에 웅덩이가 잔뜩 생기곤 한다.  그리고는 또 다음날이 되면, 쨍쨍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길이 말라버린다. 허허허.  문 교수님은 처음에 여기 부임하셨을 때, 여름철에 Flooding area라고 곳곳에 박혀진 표지판들을 보시고 농담들 하고 있다고 생각하셨댄다. 하지만 정말 비가 몰아치기만 하면 정말 홍수가 난다. 어제는 웬 차가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서있는데, 보니까 엔진으로 물이 들어갔는지 차가 서버린거다. 그러니까 그 높이까지 물이 찼다는거지 ㅡㅡ;
토시유키가 이렇게 폭우가 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꾸 스고이 스고이 해서 내가 나도 그 단어를 안다. 했더니...

토시) 어떻게 아나?
나) 일본 특정 영화를 보면 잘 나오는 단어다. 스고이, 이따이, 기모치 ...ㅡ,.ㅡ 소라 아오이 아나?
토시) (놀라워하는 표정으로) 아오이 소라? 어떻게 아오이 소라를 아냐?
나)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유명하냐?
토시) 일본에서도 꽤 유명하다.
나) 우리나라 모 연예인이랑 많이 닮았다.
토시) 그러냐? 놀랍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AV배우로는 .....

..... 뭐 이렇게 시작한 대화는 운전 내내, 일본의 AV 필드에 대한 장시간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깔깔~

여튼 쇼핑하러 간김에 우리들은 끝까지 장을 보고, 그 다음에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순두부 찌개하고, 다음에 소고기를 구워가지고 상추쌈을 해서 먹여주었다. 이친구 순두부찌개를 처음 먹는다는데, 연신 맛있다며 냄비에 코를 박고서 퍼먹는다.. 난 음식 솜씨가 정말 있는가 보다. ㅎㅎㅎ
간만에 사람이랑 같이 술자리를 하니까 기분이 좋드라. 이친구도 분명 혼자 쓸쓸하게 보냈을테니 좋았을 거고... 자기가 알아서 맥주병 꺼내서 마시는데... 잘 마시드만. 맥주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인디애나존스4를 보았는데... 마지막 장면에 둘다 황당해했다. 아.. 인디애나 존스에 왠 외계인이란 말인가...
Posted by Bart
8/30/08 토, 파킹 퍼밋을 받아 이제 내 편의데로 학교에 출퇴근 할 수 있게 되었다. 출근하기전에 우편함을 보니, 드디어 아파트 임대에 따른 리베이트가 도착하였다. 내가 지금 아파트를 Rent.com을 통해 알게 되서 계약을 했는데, 계약한 이후 rent.com에 계약 사실을 통보하면, Rent.com에서 나한테 이렇게 돈을 주는거다. 뭐 Rent.com에서는 아파트에다가 더 많은 돈을 내라고 요구하겠지.  아래는 이렇게 해서 받은 $100짜리 카드 되시겠다.(우리나라에서는 기프트 카드란 이름으로 통용되지 아마?) 요거이 $100 한도 내에서 VISA 카드처럼 쓸 수 있다. 꽁돈 생긴 기분이다. 무지 좋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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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Prepaid VISA Card


오늘 처음으로 surface lot에 맘대로 주차를 했다. 그런데 오늘 풋볼 경기가 있는가 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학교 경기장으로 들어갈려고 줄서 있고, 행상들도 많이 보인다. 여기는 대학 풋볼 경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이 즐긴다 한다.
많은 학교 주차장들이 막혀져 있고, 몇몇 주차장은 돈을 받는다. 나는 파킹 퍼밋이 있어 그냥 주차했다. 풋볼 경기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경기 규정을 모르니... 뭐 크게 볼 필요는 없겠다. 암튼 이제 매시간 올라가는 주차비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대충 여기에서 어떻게 살지도 다 적응이 되었으니까...

엘리베이터에 올라오다가 서영균 씨를 봤다.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는데, 연구과제 수업에서 무슨 토픽을 잡을까 고민 중이더라.  내가 많이 알면 뭘 알려주겠는데...나 또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좋은 토픽 많이 있음 같이 하면 좋을 듯 싶은데...

암튼... 오늘은 토요일이고 해서 일정도 없고, 학교에 사람도 별로 없어 마음껏 학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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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 전산학과가 위치한 구드심슨 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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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 심슨 빌딩 정문이다. UA 대학 건물들은 다 빨간벽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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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전산학과에서 본 경치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겨울에 산에 눈이 쌓이면 아주 경치가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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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UA 전산학과 마크다. 아직 저 두 단어를 보면 가슴이 설레이는 걸 보면, 난 아직 안 늙었다. 죽지 않아~~~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소제 스파르따~~~~



11:30PM 미식축구 경기 끝냈댄다. 폭우로 인해 1시간이 지연되어 시작했댄다. (실내에 있는 동안 또 퍼부었나 보구만 한국이나 여기나 요새 날씨가 다 이상해..온난화의 영향때문일까... ㅡㅡ;)  Idaho 대학을 70:0으로 눌러버렸댄다. 1921년 이후 가장 큰 점수차로 이겼다는군...차빠지면 이제 슬슬 집에 가자.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