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08  화요일이다.

여기는 날짜 쓰는 방식이 월/일/년이다. 즉, 8/12/08은 2008년 8월 12일 오늘이 되시겠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연락이 안 오고 있다. 25일이 여기 학교 개강이라는데, 동생 말마따나 아파트에만 있다가 귀국하는건 아닌지...
집에서 공부하니까 꼭 학교가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혼자 생활하려니 입이 무거워지고 있다.... 사실 어디 나가지 않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기도 하다.

가계부 정리를 해 보았다. 초반에 가구며 식재료, 주방용품 등을 사느라 든 돈이 꽤 많아서 절약하면서 살아야한다.  물론 재정에 가장 큰 타격을 준 녀석은 우리 도요타 솔라라이지만.... 그놈의 돈. 돈 때문에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기름값), 아무 레스토랑도 가지않으며, 꿋꿋하게 아침,점심, 저녁 집에서 다 때우면서, 밥먹고, 논문보고 자고. 이짓만 하고 있다. 아.... 무슨 산속 외진 암자에 면벽 수행하러 온것 같다. 일주일 넘게 아파트 밖으로 나가본 거라고는 식료품 사러 지난 토요일 Fry's에 한번 들른 것이 전부이다.  초반엔 이것저것 사고, 돌아다니느라 심심한지 몰랐는데, 집에서 논문만 읽으려니까 이제 슬슬 재미가 없어진다. ㅋ

아무튼, 집에서 할게 없으니 논문만 보게 된다. 여기 올때 일부러 한국어로 된 책은 달랑 추리소설 3권(셜록홈즈, 루팡) 만 들고 왔었는데, 이것도 다봐서, 더더욱 볼게 없어졌다. 올림픽 경기도 여기는 미국선수들 위주로 방송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 경기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박태환이 금메달 딴 것도 여기 메일맨 아저씨가 소포 배달해 주면서 얘기해줘가지고 알았다. 문 교수님이 투산에 오면 놀게 없어서 공부하라는 말 안해도 나중엔 놀다지쳐서 공부하게 된다고 그러시던데.. 난 초반부터 할게 없어가지고 이러고 있다. 암튼, 학교에 가던 안가던 조만간 미팅을 하고 싶다고 문교수님께 말씀을 드려야겠다. 이제 논문작성에 필요한 참고 문헌들도 꽤 많이 조사해 두었고, 슬슬 내가하고자 하는 연구 내용을 남들에게 잘 설득시킬 수 있도록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괜찮은 논문이 될거라는 예상은 있는데 아직 확신은 서지 않는다. 현재 제일 걸림돌은 내가 적용하려고 하는 기술이 적용 분야에서 우수한지에 대한 기존 연구와의 비교가 문헌에는 없는데, 또 다른 기술이 이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문헌은  있다. 결국엔 여러 구현 방법에 대해 전부 비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건지... 그러면 구현에 시간이 많이 들텐데.. 암튼 학교에 가기전에 구현 전까지 많은 부분 준비가 되도록 해야지.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