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오늘은 학교에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학교에 들르기 전에 먼저 렌트카를 돌려주고 나서 통학할 것을 고려하여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보니까 여기 버스는 앞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자전거를 앞에다 걸어놓고 버스에 승차하더라. 운동해서 살도 빼고 돈도 아끼고 좋잖아?
구글 맵스를 보니  투산에서 가장 큰 자전거 가게는 집에서 1.9 마일 떨어져 있다. 3Km라... 낮이라 덥긴하지만 뭐 30분 정도면 가겠지 싶었다. 가방에 OIFS에 신고할 서류들과 물병을 넣고, Garmin Nuvi 네비게이션을 들고 밖으로 나와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Nuvi는 자체에 배터리가 있어서 한 4시간은 동작한다. 이거 켜놓고 해당 목적지까지 걸어가면 되겠지 싶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선크림도 듬뿍 발라주었다.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결과는 괜히 걸었다이다.  아주 익어버릴뻔 했다. 생수병 2개 들고 왔는데 오는 중에 하나는 다 먹었고 자전거 가게에 도착하니까 절반정도 남은 나머지 병 하나는 물이 뜨끈해졌다. 나올때 냉장고에서 꺼내나온건데..
그만큼 더웠다는 거다. 아주 태양이 작살이다 작살. 흐.  중간에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신호가 몇번을 바뀌어도 횡단보도에 신호가 안 들어온다. 고장인지 다른 쪽 횡단보도를 보았다. 사람이 지나가는 횡단보도는 신호가 바뀌어 있다. 이상하다. 왜 그러지... 반대편에 사람이 왔다. 신호등있는 전봇대에 가더니 뭘 누른다? 뭘까 봤더니 여기는 통행자가 적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미리 전봇대에 있는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아하.. 이거 예전에 권준호씨 블로그에서 봤던 거였는데.. 까먹었군 싶었다.

여튼 얼굴은 익은채로 자전거가게 와서 자전거를 샀다. 젤 싼게 $199이다. 이걸로 했다. 받아보고 나니까 흙받이, 받침대가 없다.   흙받이는 Fender, 받침대는 kick-stand라고 하더라. 뒷좌석은 Rear rack이라고 하고...
암튼 장마철이고 해서 흙받이하고 받침대를 달아달라고 했더니 별도로 $20달러를 내란다. 해서 총 $250들었다.
학교 내에서 자전거 도난이 잦으니까 자물쇠도 아주 튼튼한 놈으로 마련하는게 좋다고 해서 그것도 했다.
자전거를 받고서 학교로 향햇다. 생각해 보니 또 점심을 못먹었다. 요 4일간 계속 아침, 저녁 두끼씩만 먹고 해결하고 있다. 내일은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어야지... 가다가 익어 죽지만 않으면..
자전거 가게에서 학교까지 2mi이다. 운전하면서 보니까 도로 옆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 여기에서도 자전거는 자동차와 같은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호를 받으면 교차로에서 직진도 가능하고 심지어 좌회전도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까 바람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걸어가던 것보다 훨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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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이 내가 산 자전거다. 안장이 단단하고 미국인 체형에 맞게 나한테는 좀 크다.


전산학과가 있는 Gould-Simpson 빌딩에 도착해서 전산학과가 위치한 7층을 둘러보았다. 먼저 포닥으로 와 있는 일본 교토대의 Toshiyuki Shimizu라는 친구를 만나보려고 했지만, 핸드폰 번호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그냥 포기하고 학과 사무실이 있는 9층으로 올라갔다. 내 담당은 Suzanne이라서 이분을 만났다. email에는 Ms. 라길래 젊을 줄 알았더니 50대~60대의 아줌마다. 8/1이 연구 개시일인데 생각보다 훨씬 일찍 왔다며 놀라워한다. 그냥 빨리빨리 처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몇가지를 얘기해주고는 OIFS(Office of International Faculty and Scholars)가서 도착 신고를 하면 거기에서 뭐뭐를 하라고할 건지 알려줄거라고.. 그 담에 CAT 카드(학교 학생증/직원 카드)를 만들어서 가져오면,  오피스 키나 다른 것들을 위한 서류 작업을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OIFS로 걸어갔다. 멀다. 1Km는 되는 것 같다. 또 찐다 헉헉.
OIFS에 가서 여권과, 비자 I-94, DS-2019폼 제출하고 도착신고 했다. 다음으로 건강보험 가입 증명을 하던가 건강보험 가입을 해야 한다고  health Service Center에 가고, Student Union에서 CAT 카드를 발급받으라고 한다. 오늘 다 처리 가능하겠지?라고 물었더니 안된단다. 자기도 서류 올려야 하니 내일 와서 하란다. 온김에 다 처리하는 것이 좋은데...
다시 자전거를 매어놓은 Gould-Simpson으로 걸어갔다. 쪄죽는다. 옆의 Circle K(편의점)에서 슬러시가 99센트라고 광고 붙여져 있다. 잠깐 들러서 신나게 퍼먹었다.

이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왔다. 집에서 Gould-Simpson까지의 거리가 1.9Mile인데 25분 걸린다.  아침, 저녁으로 끌면 학교 다닐만 할 것 같다. 낮에는 태양때문에 어렵겠다.

집에 돌아와서 아직 장만하지 못한 책장, 책상, 침대, TV에 대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침대, TV는 UAKSA를 통해 어느 한국분께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상, 책장이 문젠데, OfficeDepot에서 익일 배달을 해준댄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넣으려니까  내 신용카드의 billing address가 한국인데 여기는 미국 주소를 요구하는 관계로 결제 안되었다. 아마 미국은행을 통해 발행된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되나보다.
 차끌고 찾아가서 주문을 넣고 왔다. 주문 넣는데 in cash로 하려니까 현찰이 딱 1달러가 부족했다. 그래서 종희가 내 미국에서의 행운을 빌면서 준 행운의 2달러짜리 지폐를 결국엔 써버리고 말았다. ㅠㅠ 2달러 받은 점원놈 '이거 2달러짜리 지폐네' 하더니 드럽게 좋아한다. 미국서도 2달러짜리 지폐는 희귀한가 보다. 얄미웠다. 복마니 받아라 이넘아... ㅠㅠ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