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잠을 설치고 새벽에 깨어버렸다. 피곤은 한데 한번 잠에서 깨니까 다시 자기가 어렵다. 시차에 실패한건지 아니면 조증에 걸린 건지 모르겠다. 샤워하고 오늘 해야할 일들을 메모해 보다가 아침 일찍 조식을 먹으러 갔다. 여기 Inn은 조식을 제공한다.  밥을 먹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아파트 계약을 하러 나섰다.
어제도 운전하면서 느낀건데 우리나라 교통시스템과 여기랑은 좀 많이 틀리다. 운전해 가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제일 큰 차이는 좌회전이다. 여기 신호등은 크게 전구 3개짜리하고 5개짜리가 있는데, 3개짜리는 녹색, 주황, 빨강색이다. 좌회전은 그냥 녹색 표시일 때 맞은편 차선에 차가 없으면 알아서 하는 거다. 5개짜리는 좌회전 표시가 있는데, 녹색불일 때 맞은편 차가 없거나, 그냥 좌회전 표시 나오면  좌회전하면 되는 것 같다. 또 차선이 2가지가 틀린 것 같다. 하나는 횡단보도가 줄 두개만 그어져 있고 우리나라처럼 사다리 모양으로 그려져 있지가 않다. 좌회전을 위한 1차선 도로는 더 특이하다. 중양선 두개가 그어져 있다. 좌회전 하려면 그 중앙선 두개 안으로 차를 몰아다 놓고 신호받아 가는 거다. 어제는 밤인데다 첫 운전이라 심하게 헷갈렸는데, 오늘은 상황이 파악되어서 그나마 잘 운전해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씨에라 포인테 아파트 표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파트 전경

만나기로 했던 Lorelee Beto라는 매니저를 난 남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참하게 생긴 언니였다. 미리 서류를 다 작성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더군. 여권을 제시해주고, 방 계약에 관련한 서류들에 서명해 나갔다. 애완동물 관련 파티 관련 수영장/헬쓰 시설 이용 관련 등등 많은 서류가 있었다. 서류를 작성하면서 서류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반도 못 알아듣겠다. 우선 말은 너무 빠르고, 머리속에서 번역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많고.. 제길슨.. 이거 고생좀 하겠는데...
이 언니 중간에 말하는데 한국에서 왔냐고, 자기가 한국을 두 번 방문했었다고.. 어디에 있었냐니까 오산을 아냔다. 자기 남편이 주한미군인지라 보러 갔었다나. 결혼했었구려. 미국사람들은 빨리빨리 결혼한다더니. 부럽수.

 다 사인한 후 방 열쇠와 메일 박스, 세탁하는 곳, 수영장/헬쓰 시설 이용을 위한 열쇠들을 받았다.
방에 들어가보니 방이 꽤 크다. 혼자 살기엔 좀 과하게 크다. 인터넷으로 본 것에 비해 수영장은 좀 작지만 방은 더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walk-in closet이 또다른 방으로 생각될 정도로 커서 놀랐다. 말그대로 walk-in이다. 허허허... 인터넷과 프리미엄 케이블도 공짜다. 물론 여기 아파트 주민들이 죄다 나눠다 쓰는 거라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렌트비에 다 포함되어 있어서 좋다. 랜선이 없는데 어떻게 쓰냐고 했더니, 매니저가 랜선 하나를 가져다 준다 고맙기도 하지.

한국에서 부친 짐은 아직 도착을 안했단다. 큰일이다. 거기에 내 속옷과 양말, 책들 죄다 있는데...
당장 입을 속옷과 수건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파트 맞은편은 세차장이다. 여기도 손세차 전문이로군. 한국은 2만원인데 여기는 얼마일까나.


짐을 방안에 대충 정리해 놓고 나니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올 때 침낭을 하나 챙겨 와서 다행이다. 그냥 카페트 위에 침낭깔고 잠을 잤다. 캠핑온 기분이다. @@~
일어나고 나니 오후 1시다. 서둘러서 쇼핑하러 나갔다. 여기 투산에는 한인 마켓이 두개 있다고 그랬다. 샌디하고 김포. 김포는 좀 멀길래 샌디에 갔다. 우선 3분 요리 위주로 사고, 김치와 밑반찬들, 김, 그리고 한국 조미료(간장, 고추장 등등), 쌀, 라면, 다시다, 멸치 등등을 샀다. 라면은 한국과 비교해서 비싸지 않은데 3분 요리는 하나에 $2.99한다. 끄응... 제일 먹을만한 건데...어쩔 수 없지. 그런데 세제나 화장지 같은 것은 안보인다. 물어보았더니 그런 건 미국 마켓에 가서 사야한단다. 일단 장보고 나서 Costco로 갔다.  Costco 멤버십카드는 일단 만들어두면 전세계 Costco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길래 가기 전에 만들어 두었었다.

가서 잉크젯 프린터와 Hoover 진공청소기, 그리고 조립식 의자, Twin bed용 쿠션(매트리스아님), 세제, 화장지, 센트륨(비타민제), 계란, 우유, 주스, 시리얼, Letter지를 샀다. 한번 방바닥에서 그냥 자보니까 매트리스를 정말 사고 싶었는데, 배달도 안해주고 내가 차로 가져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쿠션만 샀다. 의자는 조립식이라 트렁크 안에 들어가서 샀고, 센트륨은 375알짜리가 $17로 무지 싸길래 샀다. 매일 하나씩 먹으면 영양실조는 걸리지 않겠지^^;;; 장을 보고 나니 그새 저녁 5시가 넘었다. 점심도 못해먹고 해서 집에 돌아왔다. 트렁크에서 짐꺼내려고 보니, 김치통이 터져 버렸다. 낮에 김치를 먼저 사두고서는 Costco에서 장보느라 몇시간 뙤약볕에 놔둔것이 화근이다. 주섬주섬 담아놓고, 냉장고에 넣었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나니 벌써 밤 10시다. 제길슨. 3분 요리 하나 뜯고, 쌀 씻어서 밥을 해먹어 보았다. 동생이 보내준 110V 짜리 전기 밥솥.. 어째 밥이 좀 잘 안되는 것 같다.. 내가 밥을 못하는 건가.. 하여튼 밥되는데 한시간이 걸린다. 11시에 저녁 먹고 잠깐 인터넷 좀 하다가 자러 들어갔다.
 
7/23 다음날에는 김포 아시안 마켓에 가보았다. 샌디보다 약간 큰 규모다. 떡볶이용 떡과 어제 빠트리고 사지 못한 만두, 참치캔을 샀다. 그리고 Fry's에 들려서 미국 식료품들과 주방용품도 조금 샀다. 보니까 립아이스테이크용 쇠고기가 $8이다. 고기가 아주 두툼하고 크다. 저거 가져가면 4번은 해먹겠다 싶었다. 이것도 샀다. 다음으로 BestBuy에 가서 Skype폰 용으로 쓰기 위한 무선 인터넷 라우터와 HP 프린터용 USB 케이블, 잉크 카트리지를 샀다. 여기 HP 프린터는 이상하다. USB 케이블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사야한다. 쇼핑하다 보니 세금이 8.1%가 붙는 걸 발견했다. 우리나라 처럼 가격에 부가세 10%가 미리 포함된 가격을 거는게 아니라서 여기서는 $100달러 짜리 사면 실제 돈 줄 때는 $108.1을 줘야한다.  여기서 돈 벌어가는 것도 아닌데 세금만 가져가고.... 미워. 진짜. BestBuy내에서 보니 선불폰을 팔지를 않는다. 집에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Walgreens라는 곳에서 판다고 한다. 가보니 화장품, 약품, 주방 용품들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폰가 $25.99에 충전카드 $25 해서 샀다.
다음으로 계좌를 개설하러 은행에 갔다. 은행은 미국에서 제일 크다는 Bank of America에 갔다. 직원이 상당히 친절하다. 우선 $1,000을 디파짓으로 넣고, 계좌 번호와 인터넷 뱅킹용 id, 그리고 수표 3장과 임시 직불카드를 받았다. 수표책과 정식 직불카드는 다음 주 정도에나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그런다.

가지고 집에와서 밥을 해먹으려고 고기를 뜯어보니까 바닥에 이상한게 있다. 생긴게 꼭 여성용 생리대같이 생겼다. 아니 꼭 그거같다. 고기 핏물 빨아들이려고 깔아두는 것 같다. 기분이 찜찜하다. 그래도 맛나게 구워 먹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4개들이 생수 다해서 $2.99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미국와서 굶어죽지는 않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불폰, Pay-as-you-go phone또는 prepaid phone이라고 하드만. 통화요금이 많이 세다. Simple plan이 분당 25 센트


문 교수님과 통화를 했다. 지금 LA에 계신댄다. 8월 초에나 투산에 오실 거라고 한다. 그간 정착 준비나 잘하고 첫 미팅 준비를 해야겠다. 책이 아직 도착을 안해서 암것도 볼 것이 없다. 조만간 학교에 가서 방문 연구를 위한 행정 처리를 하라고 하신다. 내일은 애리조나대에 함 가봐야겠다.  하나 은행 인터넷 뱅킹에 들어가서 만들어둔 미국 계좌로 돈을 외환송금 시켰다. 첫 거래라고 수수료가 없었다. 좋구나.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