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논문 심사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논문 심사가 들어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내 손(?)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바닥에서 내 이름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먼 나인데 내 무엇을 보고 이리 논문 심사를 의뢰들 하시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들 때가 많다.
어쨌든 심사가 들어오면, 열심히 심사를 하려고 한다. 누군가 그랬다. reviewer들은 너의 적이 아니라 너의 논문을 보다 견고하게 하기 위한 조언자들이라고. 비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라고. 옳은 말이다.
리뷰어 중에 성실한 분들은 정말 바쁜 와중에 몇 장씩 자세하게 comment를 달아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런 이런 페이퍼들도 있는데 네가 안 읽어본 것 같다. 이 내용들을 검토해서 추가하면 논문의 질이 더 높아지겠다. 이런 식으로 마치 자신들이 어드바이저 마냥 대해주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간혹 논문 심사를 받다보면, 말도 안되게 간단하게 몇 줄 적고, 가부 판정하는 reviewer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는 논문 작성자 입장에서는 정말 분기 탱천이다. 가타부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논문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냥 "이래서 뭐, 저래서 뭐 그래서 게재가 가/부이다". 이렇게 쓰면, 작성자 입장에서는 이 리뷰어가 논문을 제대로 읽고서 심사했나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모 학회는 Accept/Reject 판별을 하는데 아무런 comment도 주지 않는 황당+무례함를 보이기도 했다.(추후에 그 학회에서 오는 모든 메일은 싸그리 무시하고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
Jiaheng Lu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논문 리뷰에 관한 자신의 다짐 정도 되는 글을 봤는데, 리뷰어 입장에서 마음에 와 닿아 글을 옮겨본다.
My pledges as a reviewer:
* I will treat your work with respect and write reviews in a courteous manner.* I will spend enough time with your paper. I will not make any decision without a good understanding.
* In case I decide to recommend rejection, I will do so on solid 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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