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KM'09 학회에서의 발표 때문에, 홍콩에 잠시 다녀오다. Hong Kong 공항은 비행기 갈아타느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Hong Kong 바깥은 구경해 본적이 없었다. 이번에 구경을 했는데 괜찮더라.
중국 본토 관광을 예전에 한번 해본적이 있었는데, 화장실 때문에 기겁한 (칸막이 없이 도랑만 2 줄 있는 ...) 이후로 중국 관광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Hong Kong은 시설도 깔끔하고 사람들 옷차림도 깔끔했던 듯 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도시 크기 자체는 작더라. 난 구룡반도(Kowloon)에서만 있었는데 모든 장소를 걸어다니면서 관광했다.
첫쨋날, 둘쨋날은 Asian World Expo에서 열리는 CIKM'09학회에 참석하였다. 보니까, EMC, Google, Yahoo, Microsoft 등에서 스폰서를 해주었고, ACM, ACM SIGWEB, ACM SIGIR이 주관하였다.
나는 첫쨋날 발표라서 전날 도착 후 바로 발표하였고, 그 다음엔 여유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Oral 발표자인 UMass의 김진영 씨, 일리노이대의 김현덕 씨, 데몬 발표자인 최현식씨, 캠브리지대의 김형식 씨 그리고, 포대 유환조 교수님, 경북대 한욱신 교수님, KAIST 이도헌 교수님의 박사과정 친구들도만나보았다. 교수님들도 여럿 뵈었다. 김영국 교수님, 인하대 이우기 교수님, 이 CIKM chair를 맡고 계신 드렉셀의 송일열 교수님도 뵈었고, 한욱신 교수님도 잠깐 뵈었다.. 아.. 중국인민대학의 Jiaheng Lu도 직접 만나서 요새 트렌드에 대해서 여러 얘기를 했었다. ASU에서 온 중국 애도 봤는데, 같은 애리조나에서 왔다고 겁나게 반가워하더라.. 여튼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눌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던 듯 싶다.
첫쨋날 학회일정이 끝난 후에는 학회 주관의 reception에서 무료로 주는 와인과 맥주를 엄청 마셨다.
poster 발표차 온 갑주 덕분에 메리어트 호텔서 머물렀는데 시설이 아주 좋아서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페식의 아침식사가 끝내주었다. 매일 투산서 아침밥해먹다가 남이 해주는 좋은 밥 먹으니까 어찌나 기쁘던지... 떙큐~
다음날에는 2개의 세션을 듣고, 중간에 EMC에서 제공한 점심 식사를 먹었다. IT 기업 스폰서를 받아서 무료 식사를 얻는 것 까지는 좋은데, 식사를 하면서 EMC 임원이 20여분간 자기네 회사 얘기를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은 조금 고역이더라.. 어쨌든 학회 일정 종료 휴 학회에서 준비한 excursion에 참석해서 Ngong Ping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갔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경치가 좋고, 끝에 오르니 좌상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라는 불상을 보았다.
다음으로는 역시 학회에서 준비한 Jumbo Floating Restaurant에서의 저녁 식사를 먹으러 출발.
배 2개를 바다에 띄워 만든 해상 레스토랑이라는데 조그만 통통배를 타고 들어간다.
여기는 엘리자베스 II 여왕을 비롯해 여러 유명인사도 다녀간 고급 식당이라고....
가서 사자춤과 변검 구경을 했는데, 중국 음악들 생각보다 엄청나게 시끄럽더라. 변검 공연 역시 TV에서 보았던 공연보다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던 듯 하고...
교수님들은 다른 곳에서 따로 식사를 하시는 듯 했고, 한국과 미국/영국에서 온 한국 학생들과 같이 자리를 해서 식사를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보냈다. 음식은 김진영씨 얘기로는 미화 200불 짜리 저녁 식사라고 하는데, 가격에 비해 맛은 좀... 아.. 물론 맛있긴 한데, 가난한 고학생의 신분으로 200불을 지불할만큼 뿅가는 수준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학회 일정은 끝내고, 다음날은 홍콩 관광하고 돌아왔다.
스타의 거리 구경하고, 하버시티라는 쇼핑몰도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명품 거리들도 구경하였다. 아 정말 홍콩은 쇼핑의 도시이다. 그것도 명품 쇼핑들 말이다.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 몽블랑, 베르사체 등등... 난 여자들 핸드백이 그렇게 비싼줄 꿈에도 몰랐다. 중국 공예품이라고 해서 좀 구경해볼까 했더니, 뭐 가격을 안물어봐도 알만한 수준이다. 영균이가 TIMEX 시계좀 사달라고 해서 둘러봤는데, TIMEX 브랜드 자체를 취급 안한다. 최저가 브랜드가 K-SWISS나 SWATCH였다.
상아 자체를 조각해서 만들었다는 이런 공예품. 정말 근사하더라..
개방화 이후에 중국엔 벼락 부자들이 많다더니,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건가...
하버 시티 지하에 있는 유아용 상품 코너에서 G.I.Joe의 미니어쳐들도 보았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허리를 포함한 모든 관절이 다 돌아가고 여러가지 무기들과 탈 것들을 추가로 구입하게 만들었던 그 G.I.Joe가 생각나는구나.. 늘 가지고 싶어했지만, 그 당시 비싼 장난감이라서 별로 못 만져봤던 아픈 기억이...
크기를 보니 이병헌 캐릭터가 좀 인기가 있는 듯?
그 옆엔 PIXAR의 토이 스토리 캐릭터들도 보이고.
그리고 그 옆엔 G.I.Joe에 버금가는 중국 인민해방군 미니어쳐. 그런데 차는 험비같이 생겼는데?
아 정말 대단한 녀석들이다.
이건 Aisen Ramen이라는 라면 전문점에서 파는 한국풍 라면, 김치와 함께 주는데, 기무치가 아닌 진짜 김치였고, 내가 좋아하는 사골 국물 맛에 칼칼한 고추기름을 올린 것인데 아주 맛있었다. 이름은 까먹었다. 8번 세트메뉴이던데, 한번 더 먹고 싶다. 나중에 또 홍콩갈 일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