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8 수, 학교에 커피 메이커를 가져다 놓았다. 여기는 커피 자판기가 없다. 커피는 다 커피샵가서 사먹던지 테이크아웃해가지고 와서 먹는가 보다. 해서 커피 메이커를 가져다 놓았다. 뭐 굳이 커피를 안 넣어도 믹스 커피나 티백녹차를 먹으면 되니까...
물을 끓이고 나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내일 논문 미팅을 하자고 하신다. 허걱. 어제 미팅 얘기를 드렸더니 바로 다음날 하자고 하시다니... 관련 논문들 본 것이 정리가 안되서 하루종일 정리를 하면서 발표 TP를 만들었다. 중간에 시미즈가 왔길래 믹스 커피를 끓여주었더니 아주 좋아한다. 자기도 커피가 먹고 싶었나 보다... 얘기하면서 내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를 해 주었더니 관심을 보인다. 뭐 추가할만한 괜찮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고, 또 나중에 네 일도 좀 소개해 달라고 했다.
계속 TP를 작성하는데 진도가 잘 안나간다. 무선 마우스도 자꾸 말썽이다. 건전지도 새건데 신호감도가 계속 나빠져서 자꾸 마우스 컨트롤을 방해한다. 암튼 저녁 8시까지 TP를 뜨다가 집에 와서 밥하고 샤워하고, 내일 일찍 출근하려고 일찍 누웠다....  잠을 잔지 한시간 반만에 깼다. 몸은 무지하게 피곤한데 다시 잠을 청하려니 잠이 안온다. 미팅 걱정때문이기도 하고 요새 계속 아픈 어깨 때문이기도 하다. 계속 뒤척이다가 이래 시간 죽이기 할바엔 그냥 일이나 하자 싶어 그냥 학교에 가서 날을 새기로 했다.

8/21/08 목 새벽 1시에 학교에 왔다. 학교에 오는 내내 미국의 밤거리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이 생각나 많이 불안했지만 아주 조용했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누구 말마따나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끝이니까... 일과 시간이 끝나서 그런지 건물은 다 잠겨져 있다. 아하.. 이게 학과에서 나에게 오피스 열쇠와 함께 현관 열쇠를 준 이유인가 보다. 암튼 커피를 사발로 들이키고 다시 TP를 작성, 중간에 졸음이 마구 쏟아졌지만 꿋꿋이 버티고 TP를 완성했다. 이제 미팅 시간에 맞추어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미팅을 하려고 하니, 아뿔사.. 시스템 레지스트리 오류랜다. 노트북이 켜지지가 않는다... 이게 왠 날벼락이냐...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애가 왜 이래...제길슨

결국엔 그냥 종이에다가 그림 그려가며 내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는데, 이건 뭐 말하는 사람도 어렵고, 듣는 사람도 어렵고.... 암튼 꽤 오래 걸려, 개념을 이해하신 문 교수님이 몇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후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보셨다. 얘기하면서 내 생각이 부족했던 면들이 계속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많이 창피했다. 정말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 아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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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08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왔다. 파킹 퍼밋을 받지 못해 학교에 차를 가져오면 garage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데, 주차료가 하루에 7$이기 때문에 차를 가져올 수가 없다. 당분간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겠다. 여기 애리조나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를 탈때는 반드시 자전거 모자를 쓰고, 야간 주행시에는 라이트도 켜야 된다고 하는데 둘다 없다. ㅡㅡ; 장만하자니 또 돈이 들고.. 아우..

시미즈는 오후 1시넘어서 오더니 한 7시쯤에 집에 갔다.  이친구나 나나 방이 떨어져 있고 서로 공부하는데 방해 줄까봐 신경을 쓰는건지 하루 종일 인사밖에 안했다. 뭐 여기 원생들도 아는 사람이라곤 잠깐 인사한 소무란 친구밖에 모르니... 그나마 이친구도 박사과정을 꽤 다녀서 논문 때문에 요새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하니..
집에서 공부할 때나 학교에 있을때나 뭐 비슷하게 대화는 잘 못하겠다. 많이 얘기를 해야 영어 실력이 부쩍 늘텐데...
저녁 때 되어서 학생회관 가보니까 제일 싼게 버거킹 와퍼다. 와퍼 세트 하나 들고 와서 먹고, 논문 좀 다시 보다가... 이제 슬슬 갈 준비 중이다. 밥값이 비싸다. 젤 싼게 햄버거라는데... 이거 세트 하나가 세금 포함해서 6.69 달러다. (한 칠천원 한다는 얘기지...) 뭐 우리나라 햄버거 같지 않게 크기는 상당히 크다. 롯데리아 데리버거 2개 분량이랄까... 그래도 칠천원은 넘하지 않소 --^
오늘 문 교수님 방이 열려 있어서(여기 교수님들은 대부분 연구실에 계시면 문을 활짝 열어 놓으신다. 그래서 부재 유무를 파악하기 좋다.) 가서 인사드리고, 논문 관련해서 미팅을 조만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학기 시작하면 곧 할 생각이시라면서, 정확한 스케쥴은 다음 주 정도에 잡자고 하셨다. 매주 미팅을 하자고 하신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고 내 일에 집중해야겠다.  슬슬 제안서를 가다듬어서 미팅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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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08 월. 요새 슬슬 다시 직업병이 도지기 시작했는지, 목에 계속 통증이 있어서 잠을 자꾸 설치다.
올은 학교에 가서 내 방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논문 일을 시작했다. 내 방은 구드심슨 빌딩의 733A. 이 건물은 복도가 ㅁ 자로 되어 있고 창가쪽은 교수님들이, 가운데 방들에는 원생들의 TA/RA 오피스들이 위치한다. 여기는 교수님들과 원생 위주이고, 9층은 학부생들이 주로 쓰나보다.
방안에 들어가보니 잡동사니가 즐비하다.  컴퓨터가 2대에 책상이 2개인데, ID가 없으니까 로그인도 할 수 없다. 여기 학과 ID부터 만들어야 겠다. 우선은 내 노트북에 한국에서 공수해 온 명품 i-Rocks 키보드(컴쟁이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지요...) 를 연결하고, LCD 모니터도 크길래(19인치) 랩탑에 연결해서 쓰고 있다. 쓸만하군... KVM 스위치 어디 돌아다니는거 하나 구하면 더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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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빵꾸가 났는지 덕테입이 붙여져있다. ㅡㅡ;


화장실에 가다가 소무란 친구를 만났다. 이미 내가 어느 방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논문 좀 보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려서 봤더니, 4월부터 포닥으로 와 있다는 교토대출신 토시유키 시미즈란 일본 친구이다.  동생이 지금 교토대에 있다니까 반가워한다. 프린터 설정에 관해 물어보았는데, 설명하기 어려웠는지 자기 컴퓨터를 보여주면서 얘기하다가 자꾸 일본어를 하고 있다. '조또마떼' ㅋㅋ 암튼, 서로 심심하지는 않아서 괜찮겠다. 근데 이 친구 방이 더 좋은것 같은데.... 
왔다갔다 할때는 몰랐는데, 한 자리에만 앉아 있으니까 에어컨이 세서, 몸이 오슬오슬하다. 내일은 가벼운 잠바나, 긴팔 난방을 좀 가져다 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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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08 일. 논문보다 지루해져서 지금은 걍 놀고 있다. 구글 맵스(maps.google.com)에서 울집 지도를 찾아보다가 함 편집 놀이나 해볼까 싶어서.. 걍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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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이 세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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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이 미국 전도 - 애리조나는 캘리포니아 오른쪽 아래에 있고,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의 밑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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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들과 관계를 보면 우선, 애리조나의 주도인 피닉스가 차로 약 2.5 시간 떨어진 거리에 위치. 피닉스는 시 교외인구까지 포함하면 인구 400만의 대도시로 미국에서도 5번째로 큰 도시라고...
투산은 시 인구 52만에 교외인구 포함하여 110만 정도 된다고... 그래서 그런지 중고차도 피닉스가 종류도 많고 가격도 경쟁이 붙어서 좀 싸다고...
LA는 투산에서 차로 9시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이고, 비행기타면 1시간정도 밖에 안걸린다.
그랜드 캐년은 애리조나 주 안에 있는데,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북쪽에 위치.(오히려 라스베가스에서 다 가깝다.)
투산 밑으로 내려가면 멕시코와의 국경이 나오고, 그 국경에 위치한 도시가 노갈레스.
멕시코 국경과 가까워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주민의 백인(Caucasian) 비중은 50% 정도, 히스패닉이 35% 정도, 아시안은 3% 나머지는 흑인과 아메리칸 인디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근데 학교 가면 동양애들은 왜 이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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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 시내 지도를 보면 애리조나대가 도심 정말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고, 울집은 거기서 약 1.6mi 정도 떨어진 동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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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줄은 내 통근로.. 자전거로 약 2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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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파트 위에서 본 풍경. 저기 빨간점이 울집 되시겠다....

혹 울집으로 놀고 오고 싶음 위 지도를 참고하여 오시길...조그맣게 풀장도 있고 자쿠지도 있고, 또 나날이 조리실력이 늘고 있는 요리사(나)도 있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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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08 금. 그러고 보니 오늘이 광복절이네. 한국에 있었으면 휴일을 아주 좋아라 했을텐데...
오피스 키도 받았고, 이제 다음주부터는 학교에서 디비 부비고 있어야겄다. 어제 문 교수님께 학교 컴터 계정과 무선 랜 신청에 대해 여쭈어보았는데, 오늘은 annual retreat(이게 정확히 무얼까...ㅋㅋ)라 학과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그러셔서 그냥 학교에 가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열심히 다녀야지. 파킹 퍼밋이 없는 관계로 당분간은 계속 자전거로 통학을 해야겠다.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요새 우편함을 열면 전단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그냥 전부 버릴려다가 모아서 식탁보 대용으로 쓰고 있다. 헹주질도 자꾸하면 지겹거든...--^
암튼 오늘 전단지를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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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스포츠용품점 같은데 산탄총을 파는구나.. 으허허. 레밍턴 샷건 26만원.. 아 깬다. 증말~

그리고 아주 귀여운 자동차 보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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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허....6개월 뒤에 함 가격이나 알아봐서 괜찮으면 옮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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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심심해서 셀카 한장 찍은거다. 구엽게 봐주시라... (원래 구엽기도 하지...ㅋ)


자전거 안장에 있는건 그간 말리고 있는 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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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08 수 어제 밤 8시부터 이렇게 보슬보슬 내리던 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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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지나니까 돌변하여 미친듯이 몰아쳐대고, 번개는 수도없이 때려대고.... 번개가 주변의 송전선을 때렸는지 어쨌는지 9시 부근부터 우리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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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봐라. 크기가 밤송이 만하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치는지 빗방울이 가로로 떨어지고 있다. 헐...


손전등 켜고 책좀 볼려고 해도, 어무이가 싸주신 전등이란게, 건전지 넣는게 아니고, 손으로 돌려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자가발전식인지라.. 30분을  손전등 켜고 책을 읽었더니 눈도 침침하지만 손이 저려서 결국엔 포기하고 걍 누워버렸다.  새벽이 2시가 넘어서야 전기가 복구되다. 천둥 소리, 비바람 소리에 잠을 잘 못 이루어서 컴터 키고 이메일을 확인했더니, 문 교수님이 25일 개강일에 멤버 4명(나, 시미즈(포닥), 레이장(박사과정), ???(카이스트 김명호 교수님랩 출신 박사 진학생)과 모두 모여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메일을 보내셨다.
 
다음날 아침에 수잔에게서 오피스 키를 받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학교 학생회관 안에 있는 CAT 카드 오피스에 가서 $25내고 CAT 카드를 만들었다. CAT 카드는 일종의 학생증, 또는 교직원 신분증으로 여기면 된다. 애리조나대의 학교상징이 Wildcat이라 CAT 카드라 부른다고..(영화 스피드에서도 보면, 범인이 이 대학 티셔츠를 입은 산드라 블록을 지칭하면서 와일드캣이라 하는 것이 단서가 되서 뭐 버스에 숨겨진 카메라를 찾는다.. 뭐 이런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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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카드로 도서관이나 체육관 출입도 되고, 돈을 충전시켜서 자판기나 학밥 사먹을 때도 쓴댄다.
학생은 잘도 발급받는 것 같던데, 왜 나는 이다지도 오래 걸렸는지 쩝... 암튼 만들어서 다행.
이제 슬슬 개강일이 다가오니까 신입생들이 붐비는 것 같다. 여기 CAT 카드 오피스에서 한국 학생을 둘이나 만났다. 뭐 초록색 여권 들고 다니니,  눈에 띄일 수 밖에 없다. 카드들고 오피스 가서 수잔에게 제시했더니 사진이 잘 나왔댄다. 다음으로, 수잔의 서명이 든 열쇠 관련 서류를 들고  Key Desk에 가서 오피스 키를 받았다.  애리조나대는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랑 틀리게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다. 그래서 캠퍼스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게 일반 빌딩들과 학교 빌딩들이 마구 섞여 있다. 당연 캠퍼스를 구분하는 경계도 없고, 심지어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6차선 대로도 있다. 빌딩들이 섞여 있으니 무슨 오피스 찾아가기도 고역이다.  암튼, 물어물어 Key desk로 가서(데스크라고 해서 뭐 작은줄 알았더니 건물 하나더만.) 열쇠 받고, 파킹 오피스에 들려서 파킹 퍼밋을 신청했다. 파킹 퍼밋 신청이 이미 마감되어서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만 올리고 왔다. 옥외주차(surface lot)이 1년에 $303불이고 Garage(주차빌딩)에 들어가는게 $518이다. 여기는 태양이 너무 뜨거와서 주차빌딩에 들어가는게 좋을텐데, 엄두가 안난다.... 디따 비싸다....학교가 이렇게 돈을 밝혀도 되는거야? 응? 응? 자동차의 나라라면서 왜 주차비는 비싸냐고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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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건물이 Sixth garage. 저기 주차할려면 1년에 55만원을 내야 .. 아 돈앞에 장사없다고, 사람 비굴해져가는구나..OTL.


암튼 이제 지갑에는 위의 CAT 카드하고, 은행 체크카드, 그리고 Fry's VIP 카드, 애리조나 운전면허증이 들어가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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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s VIP 카드



Fry's는 식료품들을 전문으로 파는 체인점인데 이 카드를 소지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더불어 월 구매금액 $100달러이면 주유하는데 1갤론당 $0.1의 할인 혜택이 있다. (여기는 편의점이나 이런 가게에서 주유소를 같이 운영한다.) 또 여기 연고구단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대해 뭔 reward를 준다는데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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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08  화요일이다.

여기는 날짜 쓰는 방식이 월/일/년이다. 즉, 8/12/08은 2008년 8월 12일 오늘이 되시겠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연락이 안 오고 있다. 25일이 여기 학교 개강이라는데, 동생 말마따나 아파트에만 있다가 귀국하는건 아닌지...
집에서 공부하니까 꼭 학교가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혼자 생활하려니 입이 무거워지고 있다.... 사실 어디 나가지 않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기도 하다.

가계부 정리를 해 보았다. 초반에 가구며 식재료, 주방용품 등을 사느라 든 돈이 꽤 많아서 절약하면서 살아야한다.  물론 재정에 가장 큰 타격을 준 녀석은 우리 도요타 솔라라이지만.... 그놈의 돈. 돈 때문에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기름값), 아무 레스토랑도 가지않으며, 꿋꿋하게 아침,점심, 저녁 집에서 다 때우면서, 밥먹고, 논문보고 자고. 이짓만 하고 있다. 아.... 무슨 산속 외진 암자에 면벽 수행하러 온것 같다. 일주일 넘게 아파트 밖으로 나가본 거라고는 식료품 사러 지난 토요일 Fry's에 한번 들른 것이 전부이다.  초반엔 이것저것 사고, 돌아다니느라 심심한지 몰랐는데, 집에서 논문만 읽으려니까 이제 슬슬 재미가 없어진다. ㅋ

아무튼, 집에서 할게 없으니 논문만 보게 된다. 여기 올때 일부러 한국어로 된 책은 달랑 추리소설 3권(셜록홈즈, 루팡) 만 들고 왔었는데, 이것도 다봐서, 더더욱 볼게 없어졌다. 올림픽 경기도 여기는 미국선수들 위주로 방송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 경기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박태환이 금메달 딴 것도 여기 메일맨 아저씨가 소포 배달해 주면서 얘기해줘가지고 알았다. 문 교수님이 투산에 오면 놀게 없어서 공부하라는 말 안해도 나중엔 놀다지쳐서 공부하게 된다고 그러시던데.. 난 초반부터 할게 없어가지고 이러고 있다. 암튼, 학교에 가던 안가던 조만간 미팅을 하고 싶다고 문교수님께 말씀을 드려야겠다. 이제 논문작성에 필요한 참고 문헌들도 꽤 많이 조사해 두었고, 슬슬 내가하고자 하는 연구 내용을 남들에게 잘 설득시킬 수 있도록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괜찮은 논문이 될거라는 예상은 있는데 아직 확신은 서지 않는다. 현재 제일 걸림돌은 내가 적용하려고 하는 기술이 적용 분야에서 우수한지에 대한 기존 연구와의 비교가 문헌에는 없는데, 또 다른 기술이 이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문헌은  있다. 결국엔 여러 구현 방법에 대해 전부 비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건지... 그러면 구현에 시간이 많이 들텐데.. 암튼 학교에 가기전에 구현 전까지 많은 부분 준비가 되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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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08 토요일이다. 미국에 와서 3번째로 맞이하는 주말이다. 이번주에도 오피스 열쇠를 받기 위한 서류에 대한 학교 허가가 나오질 않아서 오피스에 가질 못했다. 아.. 진짜 대단한 행정처리 스피드여~~ 어제 수잔에게 이메일로 언제정도에 행정처리가 끝나냐고 물었더니, 다음주말 전에는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그런다. 이제 곧 개학이라 업무량이 많아서 늦을거라면서.. 허허허..그래서 그거 피할려고 일부러 일찍 들어와서 일찍 신청했던 거인데, 다음주말이면 여기 온지 4주째이란 말이얌. ㅡㅡ; . 암튼 NetID하고, 학교 파킹 퍼밋이나 받으려고 DSV(Departmental Scholar Visitor) 넘버나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DSV 넘버를 받아서 NetID(학교 전산 시스템 접속에 필요한 ID)와 이메일/유닉스 계정을 만들고 나서 보니 DSV 넘버의 유효기간이 나의 이학교에서의 연구기간보다 일찍 끝나게 되어 있다. 나중에 이게 문제가 안되겠냐. 매년 갱신하는거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르니, 알아보고 연락해 준다고 했다.
이제 NetID로 학교 파킹 퍼밋을 구하려고 했더니, 아무 메시지도 안나온다. 뭐가 문제인 걸까. CAT 카드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 건가... 모를 일이다. DSV 유효기간부터 확인받고, CAT 카드 만든 후에 다시 알아봐야 겠다.

오피스 키가 없으니 어디 학교에 가 있을 곳도 없고.. 그냥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고, 따분하다. 학교에 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어울려 식사라도 해야 좀 다양한 음식을 먹을텐데.. 계속 집에서 밥해먹으니 반찬가지수는그대로고, 밥하고 설겆이 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집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우리 어무이의 역할중 제일 큰 것은 time saver로서의 역할이셨다.

암튼 오전에 뒹굴고 있다가 저번의 그 사명감 높고 친절한 우편배달부 아저씨한테서 한국에서 부친 4번째 소포와 체크카드를 받았다..  여기도 신용카드 발급받을 때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데, 나는 그중에 UA 마크가 새겨진 카드 디자인을 골랐다. 이제 임시 체크카드는 잘라내버리고, 이걸 들고 다니면 되겠다.
실제로 체크카드를 써보니 현찰을 들고 다닐 필요가 거의 없을 것 같다.

암튼 오늘도 무료하게 집에서 보내고 있다. 내일은 빨래하고, 집청소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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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8 왜 보면 아파트 단지마다 자기네들만의 고유한 주차표지가 있지 않은가.. 여기는 파킹 퍼밋이라고 한다. 오피스에 들러, 아파트 파킹 퍼밋을 받아 조수석 유리창에 붙였다. 안그러면 견인당할 수 있고, 견인비와 보관료는 다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조항이 아파트 계약서에 있었기 때문이지비~

하루종일 집에서 논문 읽다 뒹굴다를 반복하고있다.  아직도 수잔에게서 행정처리가 끝났다는 연락이 안온다.  혼자 집에만 있으니까 내가 미국에 있는건지 한국에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어서 빨리 학교에 가서 사람냄새 좀 맡고 싶다.

밥은 잘 해먹고 계시다. 보다시피 임금님 수랏상 못지않다. 오히려 집에서 먹던 거보다 반찬 가짓수도 더 많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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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은 여기 한인마켓에서 한개에 $3~4정도에 구할 수 있다. 총 7가지를 구했다.
마찬가지로 한인마켓에서 구한 재료로 카레와 불고기, 미역국과 옥수수차를 만들어 두었다. 물은 일단 브리타 정수기로 거른다음에 옥수수넣고 끓인후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밥은 동생이 사다준 일제 전기밥솥으로 해먹고 있다. 근데 이 전기밥솥이 이상하다. 밥해놓은지 좀만 지나면 떡처럼 눌어버린다. 그래서 아주 조금씩만 밥을 해먹고 있다.
암튼, 혼자서도 잘해먹고 잘 놀고 있으니 행여라도 타지서 배곯고 있을까 걱정은 하지 마시라~~!!

Posted by Bart
8/05/08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기가 오른쪽 다리에 다섯 방, 왼쪽 다리에 두방이나 지 존재의 이유를 남겨놓았다. 아...가려워 죽겠다. 쩝.
여기는 건조해서 원래 모기가 없는데, 몬순 시즌에만 모기가 생긴댄다. 암튼.. 모기약 뿌려놓았다.

아침 일찍 차를 주선한 분과 같이 은행에 가서 cashier's check를 발행받아 드리려 했으나, 수수료가 $6이라고 해서, 그냥 현찰로 찾아 드리고, 타이틀과 차 열쇠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바로 steering wheel lock을 autozone 가게에서 구입했다. 이분 말씀으로는 대표적인 자동차 액세서리 파는 가게로는 autozone과 checker가 있다고.

다음으로 전화로 보험 회사 직원과 통화하여 보험에 가입했다. 미국의 자동차 보험에서 각 항목을 정리한 아주 좋은 사이트(http://www.umich.edu/~ksag/Contents_2005/auto/insurance.html)가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6개월 $900 짜리 종합보험에 가입하였다. 한달에 $150불씩 지불된다. 책임보험만 가입하면 6개월 $400불로 되는데, 무보험차량 보험, 자차보험 등등 들었더니 이렇게 나왔다. 책임보험을 제외했을 때(이건 기본이니끼리 뺄수가 없고..) 제일 비싼항목은 자차보험이던데 뺄까말까 좀 고민하다가 그냥 속편하게 종합보험으로 들었다. 6개월이 지난 후에는 보험료가 더 싸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도 들었다. 아쉬운 것은 여기는 지역별로 보험료가 차등 산정되는데, 내 사는 동네(우편번호 85719)는 교통사고가 잦아 보험료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다.
이메일로 보험증서를 받은 다음에, 내 VOID check(그냥 수표에다가 빨간색 펜으로 대각선 긋고, 크게 VOID라고 쓰면 된덴다. 체킹 계좌 번호 때문에 요구한 듯 싶다.)과 내 사인이 필요한 문서 양식을 스캔해서 답장으로 보냈다. 이제 보험 계약 끝.

이제 차를 끌고, MVD로 가서 타이틀과 자동차 검사증(vehicle inspection report)을 제시하고 번호판을 받았다. 여기는 차량 거래와 등록이 놀랄만큼 간단한 것 같다.
차를 파는 사람은 타이틀 뒤에다 사인하고, 은행이나 MVD 가서 notarization만 하면 되고, 차를 사는 사람은 돈주고 타이틀 받은 다음에 그거 들고 MVD 가면 되더라... 만약 emission test를 안했으면, emission test를 이때 해야 한다. 내 차는 전주인이 emission test를 해놓은 관계로 걍 등록하고 번호판만 받았다. 총 비용이 $94
(이 때 여기서 주의할 것은 타이틀 이외에 번호판에 붙이는 스티커 딱지를 부친 조그만 종이가 있는데, 이게 Vehicle Registration이라고 해가지고, 번호판 번호하고, 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가 같이 기재되어 있다. 이거이 그냥 버리지 말고 나중에 파킹퍼밋 신청 등에 써야 한다. 타이틀에는 번호판 넘버는 안 쓰여있걸랑...)

여기는 차 뒤에만 번호판을 다는데, 개인이 직접 MVD서 받아다가 바로 단다. 우리나라처럼 번호판을 봉인해야하고고 뭐 그런게 없다. 걍 드라이버로 조이기만 하면 끝.

해서 드디어 구입한, 내명의의 퍼스트 카.. 99년 도요타 솔라라 SLE V6 3000cc!! 오토크루즈, 선루프, SRS 듀얼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ABS, ECM 룸 미러, 도난경보장치 등등등. 옵션이 매우 좋다. 주행거리(odormeter) 105,500 마일인 것이 흠이 되시겠다. 여기는 10만마일이 넘으면 중고차 가격이 급락한단다. 뭐 그래서 좀 싸게 산것 같기도 하다. 근데 차가 엄청 크다. 그랜저 수준이다. 원래의 구매계획에서 좀 벗어난 녀석이지만 뭐 만족한다. 한국에 내가 LPG 차를 몰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끌어보니까 가속도가 팍팍 붙는 것이  힘도 좋은 듯 하다.   여담으로 요새 현대 엘란트라(한국에서는 아반떼)나 액센트(한국에서는 베르나)가 고장적고 연비도 우수하다고 소문이 나서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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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호판은 차를 팔 때 MVD에 폐기처분했다고 통고하고, 내가 떼서 가져갈 수 있댄다. 귀국할 때는 기념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