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보았어2007. 12. 9. 00:45



허영만 씨의 원작을 먼저 보고, 이영화를 보았다. 
원작에서의 여러 이야기들 중 중요 이야기들을 뽑아 에피소드들을 구성하고 또 이들을 모아서  대령숙수의 적자를 찾기 위한 요리 대회라는 전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처음 중반까지는 몰입하기가 꽤 어려웠다.  원작 자체가 만화인 탓에 어느정도의 극 전개의 비약이 있는데, 그걸 영화에서 잘 이어주지를 못한 느낌이다. 배경 설명을 위해 여러 이야기를 풀어주지만, 작위적인 느낌까지 좀 든다.
그러다 중반 이후부터는 에피소드들이 어울리면서 적지 않은 감동도 주었다. 사형수 숯쟁이, 소고기, 육개장 등 원작에서도 꽤 유명했던 에피소드들이다. 특히 소고기 편. 주인공이 키우던 소를 요리 대회를 위한 식재료를 위해 도살장으로 데리고 갈때, 도살장의 그린 마일(?)을 걷던 소가 (이쯤에서 깔리는 슬픈 클래식 선율) 천천히 뒤를 한번 돌아볼 때(슬슬 커지다 이때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가는 첼로 소리),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도살될 때는 상당히 슬펐다. 머리속으로는 이 나이의 남자가 극장에서 울고 있으면,  정말 X팔리리라 생각은 하면서도 감정은 격해져서 어쩔 수 없이 흐느끼게 되었다 . 내 인생에 사람도 아닌 소때문에 영화보다가 울 줄이야;;;
영화관에서 나오고 나서도 소가 뒤돌아보는 모습이 내내 아른거려서 혼났다.  영화에서 성찬이 할아버지 죽은 거보다 소 죽은게 더 슬프다. (어떻게 된거야 ㅠㅠ)


짧은 시간에 여러 이야기들이 담아졌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 전개가 탄탄하였더라면 좀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뭐 표값은 아깝지 않았지만....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훨씬더 어울리는 소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원작의 각 에피소드를 매회로 만들면 60부작은 넘지 않을까.

아 그리고, 마지막 영화 종반부에 '진수하고 성찬이. 합치면 진수성찬이네'하면서 나오는 엑스트라가 원작자인 허영만 씨인거 모르는 사람 꽤 있더라.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