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2009. 7. 20. 21:48
회사는 영리 추구를 위해 직원들이 일하는데 있어 불편하지 않을 환경과 성과에 따른 보상을 해줘야 하고, 직원은 돈을 받는 만큼 일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학생은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누구나 아는 내용이요, 또 그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할 내용이다.

학교와 회사가 그 하는 일이 같다면, 학교는 더이상 학교가 아니요, 회사는 더이상 회사가 아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러 들어온 학생에게 주어진 일이 회사에서 하는 일과 같다면,
그리고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이 가르쳐지지 않는다면, 
그러면서 받는 임금은 직원이 아닌 학생이라는 신분에 맞추어진다면,
그만큼 학생들에게 불행한 곳도 없을 것이다.

뭔가 배워보겠다고 자기 인생을 걸고 들어온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원생이
막상 들어가서 하는 일이 회사에서 하는 SI 용역과 별반 차이없는 현실을 보면...

그리고 졸업할 때 변변찮은 논문 실적 하나 없이 나가는 현실을 보면...

그리고 과제 수행하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허비한 후 피곤한 몸으로 논문 공부하고, 논문 지도도 제대로 못받는 상태에서 화장실에 걸린 휴지만큼의 유용성도 없는 immature한 논문들과 특허를 순전히 실적 평가때문에 때 맞추어 제출해야 하는 현실을 보면...

마지막으로, 그 변변찮은 논문 실적을 갖추게 된것을 순전히 학생의 나태함내지 무능력 탓으로만 돌리는 현실을 보면 가슴 한켠이 정말 먹먹하다.

여기 미국 대학에 와보니, 환경이 너무도 비교가 되어 끄적여 보았다.(PC 사양 높고, 모니터 인치 수 큰게 환경 좋은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건 한국이 더 낫다.)
자기들의 환경을 당연하게 여기는 미국의 대학원생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