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오늘은 ASU(애리조나주립대)와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다. UA와 ASU는 애리조나 주에 속한 두 큰 주립대로, 미식축구와 농구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서 운동팀들을 가지고 있어, 서로 경기에서 맞붙는 일이 잦은 듯 싶다. 여기 미국 대학 이름들을 보면, University of 로 시작해서 주 이름으로 끝나는 대학과 주 이름으로 시작해서 state university로 끝나는 대학들은 모두 주립대인 듯 싶다. 그리고 또하나의 규칙 같은 것이 있다면, University of ~로 시작하는 대학들이 보통 그 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이고, 그 다음 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 세워진 주립대가 ~state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듯 싶다.
여기 애리조나도 UA가 먼저 세워졌고, ASU는 훨씬 나중에 세워졌지만, 각 대학이 위치한 도시의 인구에 비례하여,학생 수는 UA보다 ASU가  더 많다고 한다.  여튼 같은 주 안의 두 주립대가 명예대결을 펼치는 관계로 경기 시작하기 6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의 미식 축구 경기는 정말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대접받는 큰 놀이인 듯 싶다. 대학 미식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모두 학교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들을 입고 나와서 응원한다. 이 경기가 어찌나 인기가 있는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골목을 지나가다 암표상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원정경기가 있으면 차를 타고, 원정경기가 펼쳐지는 대학(다른 주 대학이면 다른 주로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데도..)까지 가서 응원을 한다. 학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반 주민들이 말이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면서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 주차장에서.... 심지어 티켓이 없는 사람들도 그냥 주변의 주차장에 모여 앉아서, 고기 굽고 맥주를 마셔대면서 가지고 나온 TV를 보며 응원을 한다. 난, 60인치 프로젝션 TV를 주차장에서 설치하고 보는 사람들도 보았다. TV로 볼거면 그냥 집에서 볼 것이지, 굳이 저 바베큐 기구들과 TV를 애써 들고 나오는 건 뭘까 싶기도 하지만... 여튼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거다.

문제는 내가 파킹 퍼밋을 받은 주차장을 이 대학이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마다 관객들에게 $10씩 받고 개방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 관객들이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고, 불을 지펴 고기를 구우면서 파티를 벌이기 때문에, 주차해 놓은 내 차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는 거다. 특히, 경기 결과가 불만족스럽게 나오면 괜히 누가 내 차에 해코지나 안할려나 싶기도 해서 매우 걱정이 되는거다. 암튼 이번 경기는 UA가 ASU를 이겼고, 차도 멀쩡했다.  다음번엔 큰 경기 있는 날에는 차는 놓고 오던지 해야겠다. 돌아가기 전에 한번쯤은 경기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올해 경기는 마감했으니, 내년 시즌을 기다려야겠지.
Posted by B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