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08] 1.  계획상 11월달에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구현을 끝마치기로 되어 있는데, 아직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고 있다. 슬슬 압박을 받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프로젝트 관리와 진행에 많은 업무 비중이 있어 코딩을 거의 하지 않았던데 반해, 여기에서는 혼자 from scratch to an implementation for proof of idea 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본인이 직접 구현까지 해서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증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보질 못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연구 환경이란 자유도는 떨어지면서, 분업화는 더 잘되어 있던 그런 분위기였던 듯 하다.

 좋은 점은 과제 진행이나 관리 신경쓰지 않아서 좋고, 죽이되던 밥이 되던 뭐든 다 내탓이라는 것이 좋겠고, 나쁜 점은 혼자 이것저것 다 해야한다는 점이랄까.. 구현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코딩을 소홀히 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모름지기 전산학도라면 자기가 구상한 아이디어는 단기일 내에 구현할 수 있는 스킬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무튼 이 과제만 마치면 난 전천후 외인구단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 물론 그럴려고 여기 온 것이고..

2. UA 한인학생연합 홈페이지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매주 목요일 UA 캠퍼스로 도시락을 배달하신다고 해서 주문을 넣어보았다. 가격은 $7.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비싸다는 서울의 밥값보다 비싸겠지만, 여기에서는 학교 근처 식당에서 밥 사먹으려면 $7 이나 그 이상이 드므로, 그냥 주문해 보는 것이 괜찮겠다 싶었다. 매주 메뉴를 바꿔서 배달을 하시는데, 지난주에는 감자탕, 이번 주에는 해장국이었다. 한국의 왠만한 음식점 밥보다 더 괜찮드라... 감자탕 먹는데 왜 그리 소주 생각이 나던지.. 어디 글보니 여기서 한국 소주를 구하려면 비싸니, 보드카에다 물을 타서 도수를 맞추어 소주 대용으로 하면 된다는 글이 있던디... 이거 한번 해볼까.. 암튼 여기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달의 민족이었다.

3. 날씨가 굉장히 쌀쌀해졌다. 아침엔 섭씨 5도, 낮에도 24도 정도 밖에 안된다. 출퇴근할 때 잠바 안 걸치면 못 견디겠다. 이제 차 안에서 에어컨 안 틀어도 되어서 기름값은 좀 굳겠다.

4. 모 학회에서 자꾸 논문 심사 요청이 날라온다. 여기 와서 벌써 2개나 심사했고, 어제 하나가 긴급으로 와서 보니, 내 분야가 아니라 돌려보냈더니, 오늘 또 다른 논문으로 심사 요청이 왔다. 이거야 원... 앞으로  두 달에 한개 정도만 보내달라고 해야지...심사료 만원으로 날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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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rt